<제시카 존스> 를 보며 악에 대한 고민을 해보다.
이번에 보게 된 드라마는 Marvel의 히어로 중 한 명인 제시카 존스이다. <데어 대블>에 이어 <제시카 존스>를 보았는데, 진심으로 잘 만든 것 같다. 나는 개인적으로 <제시카 존스>가 더 재밌었다. 두 작품 모두 잘 만들었지만 <데어 대블>이 액션 쪽에 치중을 했다면, <제시카 존스>는 심리 스릴러에 무게를 두었다. 스토리 라인도 튼튼했다. 마블 영화들에 비해 어둡고 현실적이며, 트라우마에 빠졌던 제시카가 영웅으로 되어가는 모습이 시즌 1의 모습이다.
죄책감과 외상후 스트레스에 빠져 망가진 여자
드라마를 보면 제시카는 PI로 일을 하고 있으며 안하무인으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나도 제시카 존스라는 캐릭터는 이번 드라마로 처음 보았는데 신선했다. 그녀에게는 능력이 있었는데 바로 캡틴 아메리카와 비슷하게 신체가 남들에 비해 강하다는 것이다. 그녀는 호프라는 소녀의 실종 사건을 추적하게 되는데 그 사건의 범인은 킬그레이브(퍼플맨)이었다. 킬 그레이브의 능력은 마인드 컨트롤로, 그가 명령을 하면 그것을 들은 사람은 그의 말에 따라 그 행동을 해야 하는 것이다. 킬그레이브로부터 호프를 구하고, 그녀를 부모님에게 돌려 보내지만 킬그레이브의 조종으로 호프는 그녀의 부모님을 총으로 죽여 버린다. 이 사건을 보고 제시카는 과거의 트라우마와 직면하게 되며 도망을 치려고 한다. 그녀가 영웅 역할을 때려치고 사립탐정으로 인생을 보냈던 것은 바로 킬 그레이브 때문에 생긴 죄책감 때문이었다. 2년 전 제시카는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여 사람들을 구했지만 마인드 컨트롤러인 킬 그레이브를 만나고 그에게 조종을 당한다. 킬 그레이브와 함께하는 제키사는 거의 몸쓸 짓을 많이 당하는데, 거의 강간을 당하고 자유 의지를 박탈 당하며 종국에는 자신의 의식이 깨어 있는데 죄없는 여성을 죽이기에 이른다. 이런 과거를 가졌던 제시카에게 호프의 모습은 2년 전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기에 완벽했고 제시카는 과거의 기억 속에 남겨진 공포와 대면을 하려고 한다.
제키카 존스와 킬 그레이브 그리고 호프
드라마를 보다 보면 킬 그레이브가 제시카 존스에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가 그녀에게 집착을 하는 이유는 제시카가 유일하게 그의 마인드 컨트롤을 이기고 자신의 자유의지로 그를 벗어났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자신의 능력으로 모두를 지배했던 그에게 제키사는 특별했던 것 같다. 킬 그레이브는 제시카의 안티테제이다. 킬 그레이브는 자신을 실험 도구로 사용했던 부모에 대한 분노를 가지고 버림을 받았었다. 어린 시절 제시카 또한 자동차 사고로 모든 가족을 잃게 된다. 둘의 능력은 사후에 생긴 것으로 추정이 된다. 다만, 그 둘의 차이는 사회에 대한 공감과 도덕이다. 제시카가 아무리 막 나가더라도 타인에 대한 연민이 있다면 킬 그레이브는 모든 사람을 수단으로 사용할 뿐이다. 이 둘의 싸움은 조종하려는 자와 자유 의지를 가진 자의 싸움이다. 호프라는 인물은 킬 그레이브에게 희생 당한 존재이다. 호프의 모습은 2년 전 킬 그레이브에게 유린 당한 연약한 소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제시카 존스 앞에서 호프는 자살을 함으로써 자신 때문에 킬 그레이브를 죽이지 못했던 제시카에게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이다. 제시카는 그동안 킬 그레이브를 쫓으면서 그를 죽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를 죽이지 못했다. 호프의 죽음이 슬프긴 하지만 그녀가 죽은 것은 제시카가 자신의 과거를 딛고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속죄하는 방법은 내가 영웅이 되는 것
제시카는 루크 케이지를 만나게 된다. 그를 사랑하게 되지만 그와 거리를 두는 이유는 바로 킬 그레이브가 죽이라고 시켰던 인물이 바로 로크 케이지의 부인이었다. 제시카의 기억 속에서 그녀를 괴롭히는 죄책감은 세 가지로, 가족의 죽음, 루크의 부인의 살인 마지막으로 호프 부모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이었다. 나는 그녀의 죄책감이 어떻게 해결이 될지가 너무나 궁금했다. 비록, 그녀가 자신의 의지로 악을 행하지는 않았지만 그녀 또한 죄의 한 가운데에 있는 존재이다. 드라마의 중간에 나오지만 '인간이란 존재는 도를 넘을 때 악을 행한다고 한다. 다만, 인간은 자신이 그 선을 넘은 지를 모른다'라는 대사가 나온다. 제시카의 이런 모습이 극 중에서 시사하는 것이 우리 모두가 평범함 속에 악을 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녀가 죄책감을 극복하는 방법은 바로 영웅이 되는 것이었다. 그녀가 그녀의 죄를 속죄하는 방법으로는 그녀가 그녀의 과거를 되돌릴 수 는 없지만 그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행동으로 그녀는 자신의 죄를 속죄하려고 행동한다. 나는 이런 스토리를 보면서 제시카 존스의 스토리에 감탄했다. 마지막에 제시카는 킬 그레이브를 죽이고 사회의 정의를 구현한다. 드디어 그녀는 영웅 놀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악의 평범성
나는 <제시카 존스>라는 드라마를 제일 높이 사는 이유는 바로 이 드라마가 '악'이라는 개념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해서 나의 능력으로는 악에 대해서 정의하는 것도 설명하는 것도 어려워 보인다. 왜냐하면 악이라는 것은 우리와는 가깝지만 그 개념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킬 그레이브와 같은 소시오패스와 같은 악도 있지만 킬 그레이브의 지배에 따라 악을 행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모습, 개인의 복수심으로 많은 사람들을 죽이는 인물의 모습 속에서 악을 규정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제시카 존스>가 악의 한 단면은 보여주었다고 본다. 그것은 바로, 악이라는 것이 구조적인 면을 가진면서 그 이면에는 평범함을 함께 동반한다는 것이다.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우리가 연쇄 살인마를 보았을 때, 그와 나는 다른 사람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우리가 나치의 일선 군인들 처럼 평범한 삶을 살면서 우리도 모르게 도를 넘어서 악을 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시카 존스>에서 보여주는 것은 인간이라는 존재가 영웅도 될 수도 있고 악도 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악당과 영웅의 차이는 단지 한 끗 차이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