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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성 May 05. 2016

시빌워 : 하나의 정의와 또 다른 정의가 맞붙다.

<캡틴 아메리카 : 시빌워> 리뷰


<캡틴 아메리카 : 시빌워>를 보면서 히어로 영화의 진화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동안의 히어로 영화들이 영웅들 사이에서 자중지란이 있더라도 어떻게든 화해를 해서 종국에는 악당을 물리치는 클래셔로 끝이 난다. <시빌워>의 결말과 <배트맨 VS 슈퍼맨>의 결말로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면 더 극명하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마샤'라는 그 어머니의 이름의 동일성으로 배트맨과 슈퍼맨이 화해를 하고 아무 앙금도 없이 반지의 제왕에 트롤 병사 정도로 생긴 둠스데이를 때려 잡는 것을 보면 <배트맨 VS 슈퍼맨>은 관객들을 너무 과소평가한 것이며 그에 비해 <캡틴아메리카 : 시빌워>는 눈이 높아진 관객들을 잘 파악했다고 생각이 된다.


시빌워 : 하나의 정의와 또 하나의 정의가 맞붙다. 


<시빌워>에서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의 갈등은 정부의 정책 하나로 나타나게 된다. 어벤저스가 지구를 지킬 때 인명피해를 일으키게 되는데 이 인명피해는 어벤저스가 자경단이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고 정부는 보았다. 그리하여 정부는 영웅들을 정부의 통제 하에 두기를 원한다. 즉, 정부의 명령에 따라서만 어벤저스가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아이언맨은 이 법안에 대해서 동의를 하게 된다. 토니 스타크는 피해자 가족들의 울분을 들으면서 히어로 등록법에 찬성을 하게 된다. 이런 토니 스타크의 모습을 보면서 토니 스타크라는 인물이 <아이언맨 1>에서는 안하무인처럼 굴다가 영화들이 거듭할 수록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그에 비해 캡틴 아메리카는 소수의 인명피해는 어쩔 수가 없는 것이며 만약에 그 인명들을 모두 고려하다 보면 오히려 지구를 지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취한다. 토니 스타크의 정의는 이 세상의 그 누구라도 고통 받아서는 안되고 그 피해를 최소화 하자기 위해서 정부의 통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캡틴 아메리카의 정의는 대의를 위하여 약간의 희생은 감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명 피해 때문에 정부에게 권한을 넘기게 된다면 어벤저스의 자율성을 사라지고 말 것이다.. 따지고 보면 이 둘이 주장하는 바는 누가 맞고 틀리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정의라는 것이 한 마디로 정의내리는 것이 불가능하며, 몇 년 전에 <정의란 무엇인가>의 책 속에서도 정의라는 것이 각자의 놓인 상황과 관점에 따라 각각 다른 면모를 보이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전쟁이라는 것이 일어나는 것은 양측이 서로 정의이기 때문에 상대방을 타도하려는 것이다.



아이언맨 : 나는 더 이상 우는 사람이 없기 위해 싸운다. 그래서 우리는 통제받아야 한다.


아이언맨인 토니 스타크는 자신들이 가진 힘이 마치 핵무기와 같다고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영웅들의 힘이라는 것이 마치 핵 무기와 같아서 일정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는 것 같다. 과거 히로시마 핵폭탄 사건을 보아도 미국은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 일본에 핵무기를 투하한다. 미국에게는 그 폭탄이 세상을 지키는 것이라고 보았지만 그 폭탄은 수없이 많은 인명 피해를 낳았으며 많은 후유증을 남기게 되었다. 뉴욕에서의 전투나 소코비아 전투에서 정의를 위해 싸우다가 인명 피해를 낸다는 것은 영웅들이 한번 쯤은 고민을 해보아야 하는 것이다. 아이언맨의 입장에서 거대한 힘을 가진 집단들이 자신들의 법칙과 의도에 따라서 그 힘을 사용한다는 것은 위험성이 있다고 보았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의 통제와 법규가 있다면 오히려 영웅들의 힘의 남용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정부가 세금을 받는 이유는 국민의 사유재산과 목숨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정부를 아이언맨은 믿은 것 같다.



캡틴 아메리카 : 나는 나의 친구를 위해서 싸운다. 그리고 자유를 외친다.


캡틴 아메리카는 자신의 친구인 버키를 구하기 위해서 정부의 뜻에 반하는 행동을 한다. 재모 남작의 계략에 말려 들어 버키는 테러리스트로 몰려 버린다. 정부의 입장에서 사진에 찍힌 모습이 버키의 모습이기 때문에 버키를 잡아오게 하지만 캡틴 아메리카는 버키가 테러를 일으키지 않은 것을 알고 정부와 맞서 싸우고 재모 남작을 잡으로 간다. 캡틴 아메리카가 외치는 정의는 자경단으로 선택할 권리를 가지는 것이다. 캡틴 아메리카가 외치는 정의라는 것이 나름에 이유를 받는 것은 버키라는 인물이 모함을 받아 용의자로 몰렸을 때 어벤저스가 죄없는 사람들을 죽일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의 통제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맞는 것일 수도 있지만 정부라는 기관 또한 영웅들을 자신들의 통제 속에 넣어 두면 그들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싸우게 만들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정부에 속하게 된다면 자신들의 이익에 맞지 않는다면 어벤저스를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 캡틴이 어벤저스가 선택권을 가지고 자경단의 모습을 취하는 것은 설득력이 있다.



반가운 얼굴 스파이더맨의 등장 그리고 앤트맨 아저씨


<시빌워>에서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데 그래도 긴장을 풀어주는 두 명의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스파이더맨과 앤트민이었다. 스파이더맨의 경우 연기를 정말 잘한다고 느꼈다. 이번 스파이더맨은 성장해 나가나는 캐릭터로 나왔다. 이번에 나온 스파이더맨은 말 많은 청소년 스파이더맨이었는데 유머도 있었고 만화책에 나왔던 스파이더맨의 느낌과 비슷했다. 또한 스파이더맨을 성장해 나가는 캐릭터로 만든 것은 신의 한 수 였다. 만약에 스파이더맨이 완성된 캐릭터로 나왔다면 그가 아이언맨 편에 서서 싸우는 것이 껴맞추기 식으로 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자신만의 아이덴티티가 뚜렷한 어른 스파이더맨에게 싸우자고 회유해서 대리고 가려면 <시빌워>에 절반 가량을 스파이더맨으로 채워야 이야기가 매끄럽게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대신, 그동안 성장한 토니 스타크가 스파이더맨의 속편 영화인 <스파이더맨 : 홈커밍>에 등장한다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아이언맨인 스파이더맨의 스승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두번째로 앤트맨 아저씨가 나왔는데 정말 웃겼다. 그의 대사와 행동으로 자칫 계속 무거워지던 <시빌워>가 재밌게 흘러갔다. 비록, 짧은 출연이었지만 앤트맨이 시빌워 1차전에서 보여준 모습은 기억에 남는다. 



재모 남작, 새로운 스타일의 악당 !


이번 악당은 절제되어 있으며 이성적이고 나름의 사연이 있는 인물이다. 그가 버키에게 범죄를 뒤집어 씌우고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를 싸우게 만든 것은 복수 때문이다. <어벤저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소코비아 사건에서 가족을 잃은 재모 남작은 평범한 인간의 힘으로 그들을 쓰러 트리기도 마음 먹는다. 그 방법은 바로 버키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고 캡틴과 토니가 싸워서 자중지란에 빠지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런데 웃긴 것은 능력자 로키나 울트론 같은 악당들이 어벤저스를 괴롭혀도 그들은 오히려 강하게 뭉쳤다. 그러나 재모 남작의 계략은 어벤저스를 박살내 버렸다. 재모 남작은 평범한 인간의 능력과 이성, 끈기와 노력으로 만들어진 악당이다. 복수심에 불타는 악당이었지만 죽은 아내의 음성 메시지를 들으면서 복수를 끝마치는 재모 남작의 모습은 다른 악당들과는 달랐다. 그가 복수를 하는데 나름의 복수의 허무함을 느끼는 모습을 보면서 복잡한 악당의 모습이다.



복수는 허무를 남기고 해체되는 어벤저스


재모 남작의 계략으로 과거에 하이드라에 세뇌를 당했던 버키가 토니 스타크의 부모를 죽였던 사실이 폭로되고 버키와 캡틴 아메리카가 팀을 먹고 분노에 찬 아이언맨이 싸움을 한다. 비록 그 결말은 캡틴 아메리카의 승리로 끝나게 되지만 복수 때문에 캡틴 아메리카나 아이언맨이나 많은 영웅들이 상처만 받고 끝이 난다. 이는 복수심이라는 것이 얼마나 허망한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영웅들이 각자 화해를 하고 갈등을 풀면서 나름 좋은 결말을 이루게 된다. 그동안의 어벤저스가 약간의 갈등들을 가지고 움직였지만 그 갈등들이 한 번에 폭발하면서  어벤저스는 무너지게 된다. 캡틴 아메리카와 그의 팀은 정부에게 반대되는 행동을 해서 범죄자들로 낙인이 찍히게 되지만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는 인간적인 화해를 하게 된다. 이번 <시빌워>가 정리 안되게 끝난 것은 이 영화가 마블 세번째 세계관의 첫번째 영화이기도 하고 스파이더맨과 블랙팬서와 같은 영웅들을 소개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마블 세계관의 영화들은 각각의 영화들을 감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큰 틀에서 보아야 이야기가 이해가 가기 때문에 <시빌워>가 정리가 안 된 것 같지만 오히려 이번 페이스 3의 좋은 출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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