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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성 May 13. 2016

왜 사람들은 설리를 욕하고 설현에 열광하나?

설리 인스타그램 사건

2016년 설리에 대해 쓴 글이 있었는데, 2019년 다시 문제가 터졌네요!

이번에는 영상으로 한 번 찍어 보았습니다!


https://youtu.be/EhzlQqdyrHc




페이스북을 하다보면 페북에 나온 신문들 보면 일주일에 1~2번 정도는 f(x)의 전 맴버 설리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들에 대해 부정적인 기사를 많이 쓰는 것이 보인다. 솔직히 설리에 대해 별로 관심도 없고 그녀가 과거 걸그룹 시절에 불성실한 행동을 한 것 때문에 그녀에 대한 이미지는 별로 좋지는 않다. 그러나 내 페이스북에 좋아요를 눌러 놓았던 인터넷 신문들이 계속 설리를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이 났으니까 어이가 없다. 그런데 돌려서 생각해보면 인터넷 신문들이 목숨을 걸고 설리의 사진을 퍼다 나르는 것은 그녀를 까는 기사가 자신들에게 이익이 가기 때문이라고 본다. 기사가 실린다는 것은 설리가 나름의 이슈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설리가 성적인 사진을 올린다는 것이다. 크림 먹는 사진, 동공 풀린 사진 등등 이런 사진을 올리면서 설리가 정신이 나갔다고 하고, 너무 과도한 성적인 사진을 올림으로 대중의 관심을 받고 싶어한다고 말한다. 나는 솔직히 생각해서 설리가 대중들의 북이 되어가는 것 같아서 슬프다. 먼저 설리가 이렇게 욕을 먹는데는 대중의 심경을 건드렸기 때문일 것이다. 무엇이 아니꼬왔는지 알기 위해서는 먼저 여자 아이돌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아야 할 것 같다.



<프로듀스 101>은 100명 정도의 소녀들이 걸그룹이 되기 위해서 대중들의 앞에서 공개 오디션을 보는 프로그램이다. 나는 이 프로그램이 사회의 여자 아이돌의 삶을 축소시켜 보여준 것이라고 본다. 여자 아이돌들은 언제나 슈퍼 을의 위치에 놓여서 살아가게 된다. 첫번째로 방송사라는 갑, 두번째로 기자들이라는 갑, 세번째로 소속사라는 갑, 마지막은 심판관인 대중들이다. 여자 걸그룹 연예인이 되고 싶은 소녀들에게 있어서 이 심판관들의 심기를 건드리면 안 된다. 쉽게 말하면 그녀들은 자신들의 꿈을 저당 잡혀서 혹사당하고 소비되는 것이다. 솔직히 그녀들이 선택한 길이기에 그녀들 책임도 있겠지만 솔직히 잔인하다. 예전에 무슨 <프로듀스 101>에서 몰래 카메라 본 적이 있다. 제작진들이 이미 부셔진 카메라를 가져다 놓고 연예인 연습생의 실수로 그 카메라를 부신 것처럼 속인 것이다. 그런데 정말 웃긴 일이 벌어졌다. 옆에 있던 소녀들이 다 자신의 죄라고 울면서 비는 것이었다. 왜 자신이 부시지도 않은 잘못을 자신이 잘못했다고 비는지 이해가 안 갔다. 하지만 여기서 빌지 않으면 대중들에게 낙인이 찍혀 버린다. 인성이 좋지 않은 연습생이라고 대중들에게 욕을 먹을 것이다. 이 사건을 보면서 여자 아이돌이 되고 싶은 연습생이나 여자 아이돌들이나 슈퍼 을의 위치에 놓여 있을 것이다.



여자 아이돌을 머리에 떠올리면 우리는 그녀들의 노래가 먼저 생각나기 보다는 그녀들의 성적 상품화된 몸매를 떠올리게 된다. 지금 글을 쓰는데도 정말 웃긴 것이 이름을 떠올리면 그녀들의 신체부위와 연결이 된다. 인터넷 기사들을 보면 여성들의 외모나 신체부위를 부각하고 그 다음 연예인들의 이름을 붙인다. 지금 생각나는 것도 '패왕색기 현아', '전효성은 가슴', '꿀벅지 유이', '세계 미모 갑 나나' 등등... 특히나 AOA의 맴버 설현은 어떤 광고를 보던 나온다. 그녀의 우월한 몸매와 청순함으로 대한민국의 어디를 가던 설현이 보인다. 설현이 참 여자 아이돌을 잘 보여주는 것 같은데 설현이 뜬 것은 그녀의 음악성 때문이 아니라 단지 그녀의 몸매 때문이었다. 설현이 사랑을 받는 이유는 몸매가 핫하고 얼굴이 서구적이며 청순하게 생겼고 방송에 나온 성격으로 보면 정말 온순하다. 설현이 착하다는 것은 대중에게 반발하는 이미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가 연예인들에 대한 기사들을 보면 이쁘고 몸매도 좋은데 ~도 잘하는 연예인이라는 기사를 많이 보게 된다. 설현의 강점은 바로 이쁜 얼굴과 몸매이다. 청순하게 생겼기 때문에 그녀의 성격은 착하다. 대중들은 설현이라는 상품을 소비한다. 설현은 수동적인 성적 대상일 뿐이다. 


설리가 f(x) 이전과 이후를 통해서 바뀐 점을 하나 찾는 다면 그것은 자율성이다. 그녀가 f(x)였을 때 설리는 순수한 소녀와 청순한 외모를 소속사가 대중들에게 어필을 했다. 쉽게 말하면 설리는 아무 것도 모르는 소녀이며 이슬만 먹을 것 같은 이미지였다. 그러나 설리의 노브라 사건 (나는 그녀가 노브라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음)을 통해서 궁금증이 들었다. 그런데 웃긴 것은 설리의 사진들이 어떻게 보면 성적으로 생각될 수도 있지만 일반인들의 사진들과도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다. 당연히 일반인도 생크림 먹는 사진도 있을 것 아니겠는가? 왜 일반인들이 하면 되고 설리가 하면 모든 것이 성적이 되는 것일까? 과거 걸그룹 시절에 순수한 소녀라는 성적 이미지를 팔았을 때는 조용하던 대중들이 왜 지금은 대부분 화를 내는지 궁금하다. 그녀가 걸그룹 시절에 태도의 불성실로 인해 안티가 많아진 것도 한 몫을 하겠지만 궁극적으로 설리의 인스타그램 사건은 대중들의 비위를 건드렸다. 그것은 바로 그녀가 자신의 성(性)을 직접 대중들에게 들이 밀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중들이 원하는 것은 소극적인 성상품화였다. 그러나 설리는 대중들이 원하는 소극적인 소녀도 아니고 대중들에게 머리 숙이면서 눈물 흘리는 여자 아이돌이 아니다. 지금의 설리 마녀사냥 사건은 기존의 소극적인 성상품화를 원했던 대중들의 분노로 밖에 안 보인다.


글을 쓰다 보니까 느낀 것이지만 설리나 설현이나 한 끗 차이다. 둘다 성적 상품화를 어떻게 던지느냐에 대한 차이만 있을 뿐이다. 다만, 그 방식에 따라서 사랑과 미움을 받는 다는 것 자체가 대중들의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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