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민성 May 18. 2016

다르게 생각하면 왜 나는 욕을 먹나요?

<주토피아의 불편한 진실> 그 이후...

약 한 달 전에 <주토피아의 불편한 진실>에 대한 글을 올렸었다. 다시 글을 읽어 보면 논리적으로 부족한 점도 있었고 문장력에서도 부족한 점이 보인 글이다. 건설적인 비판의 댓글도 있었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많았다. <주토피아의 불편한 진실>이라는 글은 나에게 있어서 기념비적인 글이다. 17만명이 보았다는 것이 너무나 기뻤다. 내 글이 처음으로 많은 독자들에게 읽혔다는 기쁨도 있었지만 그와 반대로 감정적인 댓글들과 비꼬는 댓글들도 있었다. 예전에 블로그를 5년 동안 운영했었고 브런치에서는 아마 5개월 정도를 지낸 것 같다. 그동안의 블로그를 운영했을 때는 책에 대한 글을 올리니 인기는 별로 없었다. 동네 슈퍼같은 블로그였다. 댓글이 점점 달리더니 많은 욕을 먹었다. 계속 욕을 먹더니 마음도 힘들었고 어느 순간 글에 대한 용기도 없어져 버렸었다. <주토피아의 불편한 진실>은 나에게 있어서 사랑스러운 글이기도 하지만 미운 글이기도 하다. 솔직히 아직도 마음이 힘들다. 주변 사람들은 그냥 댓글을 읽지 말라고 했지만 그래도 내가 쓴 글이고 내 글은 나의 분신과 같은 존재들이다. 그렇게 댓글들을 하나 하나 다 읽어 보았다. 마음이 찢겨져 나가는 아픔이었다.


언제나 이야기하지만 내 글의 논리는 완벽하지 않다. 아직도 배우고 있는 중이고 논리적 허점이 있다. 나는 나의 이런 이성의 부족으로 인해서 욕을 먹었다고 생각했고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왜 내가 욕을 먹어야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나는 사람들과 다른 의견을 낸 것이고 다른 소리를 낸 것이다. 내가 잘못이 있다면 내 글의 논리적 허점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내 글을 보고 감정적으로 댓글을 다신 분들은 다른 의견을 내면 화를 내시는 것 같다. 솔직히 나도 화가 나서 몇 몇 댓글에 화내고 그래서 잘한 것은 없지만 너무나 화가 났다. 나는 댓글을 보면서 대중들의 심리 속에는 전체주의가 깔려 있다고 느꼈다. one of them과 one of us로 말이다.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지면 '그 사람이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나랑 생각이 다르구나, 때려 잡아야지'라는 생각 말이다. 당연히 내 글에 반대하는 입장이 있다는 것은 받아들인다. 하지만 단지 다른 입장을 취했다고 해서 남한테 글을 쓴 사람의 감정에 상처를 주면서까지 댓글을 달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솔직히 지금은 글쓰기가 즐겁지 않다. 글을 올릴 때 긴장을 하게 되고 눈치를 보게 된다. 나는 내 글이 해부되었고 내 글을 죽었었다. 그렇게 한번씩 욕먹으면 아무리 재밌는 생각이 들어도 쓰기가 싫어진다. 욕먹는 것이 싫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오히려 대중들의 입맛에 맞는 글을 쓸까도 했었다. 감동적인 글 써주고, 힐링 시켜주면 대중들은 좋아하니까 말이다. 그런데 나는 그런 글 잘 쓰지도 못하거니와 왜 내가 대중들에 의해 나의 아이덴티티가 조련당해야 하는지... 나는 글쓰기라는 것이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수없이 많은 고전들이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다양한 생각들을 보여주었다. 나는 그런 고전 작가도 아니고 학생이다. 하지만 글쓰는 사람이다. 또 언젠가 욕먹고 돌을 맞을지도 모른다. 그래고 나는 내 소신으로 글을 쓴다. 내 글이 부족하고 멍청해도 어떤 단 한 사람에게 영감을 준다면 나는 큰 성공은 못해도 실패한 사람은 아닐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작가의 이전글 교대역 : 재수생들의 세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