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에 가진 감흥이란 가히 풍속적이라 글 몇 자 끄적여도 결코 시가 될 수 없다. 따라서 내 생을 던져 보건데, 내가 사는 삶이란 능히 감당 가능해 보여 영 마뜩찮으지가 않으니, “나는 시란 것을 쓸 수 없는 사람이다” 라고 꽥 소리를 질러 그 꽥이 시라고, 허구헌날 취기가 도는 혈색을 가진 미운 오리의 꽥꽥시라고 우기고 싶은 것이다.
그렇게 나는 풍속적이게도 전화를 걸어 그녀에게 자비를 구하고, 또 몰래 그녀의 인스타그램을 ‘풍속적이게도’ 염탐을 하고,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야 청담동으로 나와.” 한 후 ‘임창정의 소주 한 잔’에서 소주를 한 잔에 곱창을 한 입하며 그녀는 아름다웠고 나는 행복했지만 우리는 이렇게도 ‘풍속적’이다. 라고 말을 맽는 꿈을 꾼다.
일어난 나는 그 가게가 사라졌다는 것을 알고 그래서, 아니 그랬거나 말거나 애시당초 시도, 감격의 해후도 불가능하단 것을 아는 나는
오늘도 공부만 해도 삶을 감당할 수가 있고 먹고 살수가 있고 지속 가능하다는 것을 오늘도 스스로 상기하면서 나는
나는
“나는 시라는 것을 쓸 수 없는 사람이다!”
하고
꽥 소리를 지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