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너무 매혹적이야.” “너는 불안한게 매력이야.” 라는, 내가 평생 못잊을 그런 달콤한 말들을 나에게 해준 그 누나는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파워 트위터리안이다. 우리가 좋지 않게 헤어진 후에도 나는 그 누나의 농담과 잡담들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사실 트위터란 곳은 자기가 뭘 하고 있는지 실황중계도 자주 하는 곳이니 나는 누나가 뭘 하며 지내는 지까지 알 수가 있었다. 그렇다고 매일 들어가본 것은 아니고, 가끔 들어가 뭐하고 지내나 보면 약간의 가슴 아픔과, 파워 트위터리안다운 촌철살인의 농담을 보며 미소를, 말 걸고 싶다는 미련을 떠올리는 그런 정도의 상황이 지속되어왔다.
난 원래 연애가 끝이 나면 그 사람과는 어쩌다 엮일, 그러니까 어쩌다 연락이 되던지 근황이 어떤지 알 수도 없게 장치를 만드려고 노력한다. 솔직히 오목교는 내가 아직도 가기 꺼리는 곳이다. (내가 가장 꾸미고 가는 곳이 집 앞에 있는 오목교같다. 하하) 그러니 그런 내가 이 누나한테는 지금까지와 다른 행보를 보였던 거다. 이유로는 여러가지가 있겠다. 오래 만난 사람도, 많이 좋아했던 사람도 아님과 동시에 말 그대로 ‘좋지 않게’ 헤어졌기 때문이다.
솔직히 얘기하건데 나는 외로울 때 그 누나에게 쪽지를 보낸 적이 몇 번 있다. 그 때마다 누나는 차가운 반응을 보였고 그러고 얼마 지나지않아 트위터에서 훌륭한 농담을 성공시켜 몇천명에게 빵터짐을 선사했다. 이런 상황이 되니까 나는 당황스럽지 않을 수 없는거다. 아 정말, 그래도 같이 잠자리를, 같이 다정한 속삭임을, 잠깐이라도 미래를 그렸던 사람을 잃고 그렇게 단시간에 저렇게 유쾌할 수가 있나 싶은 것이다. 먼저 좋다고, 짝사랑했다고 고백한 사람이 누군데! 하는 쪼잔함도 폭발하는 것이다.
물론 그 누나의 실제 심정이 어땠는지는 아무도 모르겠지. 농담을 빵빵 터뜨리지만 나처럼 마음 아파하기도 했겠지. 하지만 그냥, 내 눈에는 해피한 누나가 보이니까. 그러니까 나는 “아아. 사랑은 참 무섭구나, 사람은 참 무섭구나.” 한다. 하긴 나도 가끔 전사람을 농담삼아 소비하는 것을 보며 스스로가 깜짝 놀라니까.
그냥 이 누나 얘기를 꺼낸 이유는 따로 있다. 누나의 실제 심정을 알고 싶었던 나를 기억하기에, 글을 쓸 때에는 정말 내 실제 심정을 담은, 가식 없고 미화 없는 그런 글들만 쓰고 싶다는 마음을 다짐 하는 것이다. 어느날 밤, 재미있게 트윗하던 누나가 누나의 재치가 끝난지 30분이 채 지나지 않아 나에게 울며 전화 걸었던 그날 밤의 통화 내용. 그런 성질의 글들을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