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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나메나 Sep 14. 2020

Lupe Fiasco - Paris, Tokyo

I know, I know but I gotta get outta here 

You know, I gotta go


 참 많은 여자한테 이 노래를 들려줬다. 나름의 스킬은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이 크게 변하지 않기도 하기 때문. 정말 다들 이 노래를 많이 좋아했다. 첫사랑 누나부터, 지금의 그녀까지. 몇명이 되려나. 미고스를 들으려 노력한 친구도 있더랬다. 각설하고, 정말 다들 나를 좋아해줬더랬다. 내가 뭐라고. 


 그런데 나는 가야했다. 역마살이 있나? 바람을 핀 것도 아닌데, 아니 그 반대에 가깝지만 나는 떠난다. 떠나진다. 루페 피아스코는 시카고로 돌아가지만, 내 그녀들도, 나도 돌아오지 않는다. 그녀와 같이 있던 오목교에는 새로운 빌딩이 가득찼다. 이사를 가고, 이사를 간다. 개발이 되고, 옛것은 사라지고, 나는 가끔 돌아온다.


 이 노래를 들을 때가 그렇다. 이 글을 쓰면서도 두렵다. 여자친구가 이 글을 읽는다면 어떨까? 많은 여자한테 이 노래를 들려줬다니, 기분이 나쁘겠지. 하지만 너무 기분 나빠하지 않기를 바란다.


 I swear you're lookin' prettier than any


파리도 가봤고, 도쿄도 가봤다. 뉴욕도 가봤고, 홍콩도 가봤다. 


So I can get home and tell her everywhere that I've been
And everythin' that I've done and tell her that she's the one


나는 지금 시카고에 있다. 어디도 가지 않을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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