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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나메나 Sep 10. 2020

Trouble Man

 글은 행복할 때도 불행할 때에도 잘나오지 않는 것이 마찬가지라, 요즘 나는 글을 쓰지 않나보다. 하지만 글쓰기란 것이 행복을 점검해보는 역할을 하기도 하거니와, 불행을 극복하는 역할까지 맡으니 나는 오늘 글을 써보려 한다. 오늘밤이 행복하건 불행하건.


 이렇게 윗 문단에서 나는 요즘이 행복한지 불행한지에 대한 판단을 유보했다. 그런데, 위에 불행하건을 타이핑할 때에 나는 실수로 '불안'하건이라고 썼더랬다. 깜짝 놀란 나는 도로 '불행하건'이라고 수정한다. 내가 불행에 더 가까운가? 그건 비밀로 하고. 불안하긴 한가보다. 사실 난 내 인생을 불안해 왔다.


 I've come of hard baby


 난 힘든 길을 걸어왔다. 누가 나를 배부른 돼지라 칭한다면 엿이나 먹으라지. 누구도 내 고통을 모른다. 정량적으로도, 큰 고통을 짊어지고 살았다. 그런데 뭐라 설명을 할 수가 없으니, 문제다. 마음의 병을 나누지 못하니 마음이 점점 썩어문드러지는 것을 가끔 느낄 때가 있다. 하지만 내가 과거에 종종 말했듯이, 나는 '피'라도 나면 좋겠던 때도 있었다. 간수치처럼, 내 고통이 수치로 표현되면 좋겠다. 내가 힘든 것을 알게, 내가 온실 속 화초가 아니란 것을 알게.


 But now I'm cool


 하지만 지금 나는 괜찮다. 


 그런데 여기서 힌트, 나는 언제나 괜찮다고 말해왔다. 아마 24살 즈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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