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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선미 Feb 16. 2024

걱정 소리는 모닝 페이지로 풀자


너 자신에게 진실하라.

_셰익스피어



자신에게 진실할 때

남들에게도 더 진실하게 대하게 된다.

듣기는 우리를 이렇게 연결해 준다.(p.16)


글쓰기는 사실 능동적 듣기의 일종이다.

마음의 소리를 듣고 받아 적는 것이다.



가슴 명치끝에 인절미 한 덩어리가 걸린 것처럼 답답하다.  

며칠째인지 몸뚱이가 자연스럽게 굴러가지 않고 

비스듬하게 기울어져 엇박자가 계속 나며 삐거덕삐거덕 소음을 낸다.  

이런 느낌은 과거에도 분명 있던 터라 덜커덕 겁부터 난다. 

웬만하면 탈이 나지 않는 편이지만 한 번 리듬이 깨지고 나면 

걷잡을 수 없이 곤두박질친다. 



내 몸의 소리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중 

태어난 달만 되면 귀신같이 나타나 몸이 아파온다.

몇 해가 지나도록 반복되는 난제를 어떻게 치유해야 할지 고민했다.


몇 년 전 독서모임을 운영할 때 선정한 <아티스트 웨이>를 읽으며 

모닝 페이지 쓰기와 아티스트 데이트를 다시 시작해야 한단 말인가?


참, 쓰고자 하는 마음의 소리가 빨라 손이 제대로 따라갈 수가 없었다. 

천천히 시작한 모닝 페이지는 토하듯 내뱉어내는 울분과 응어리들이 

시원하게 쏟아져 나옴을 느꼈고, 한 페이지씩 완성함으로써 

무거운 돌덩이들이 깃털처럼 스펀지처럼 가벼워졌다. 


해야 할 일이 많은데 해결이 안 되니 복잡한 심경을 

몸에서 먼저 내색을 했던 것이다. 

안 좋은 일이 생길 때는 언제나 전조증상이 있었는데 

모르는 척 넘겨버렸던 게 잘못이었다.

환으로 된 소화제를 먹어봐도 소용없었다. 

약이 필요한 게 아니었다.


다시 마음의 소리, 걱정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이 내는 소리를 열심히 받아써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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