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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선미 Mar 13. 2024

슬기로운 결혼생활

서로 다름을 인정하라(최성애박사)

코로나 전에 오프라인으로 하던

독서모임이 온라인으로 바뀌면서

내게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다니던 수업도 모두 멈추고,

방과 후교사로 수업 가려던

야심 각오도 물거품이 되어서

야무지게 부풀었던 희망이

수면아래로 점점 가라앉으며

우울감이 올라오고 있던 참이다.


"위기는 기회다"라고 코로나로

두려움에 덜덜 떨면서

두 아이들은 학교를 안 가고

학원도 안 가며

외출을 못하던 때에

나는 온라인으로 사람들과

독서모임을 진행했었다.



전염병의 두려움에

꼼짝도 못 하고

24시간을 집안에 머물면서

자기 계발에 정말 열심이었다.


우선 온라인으로 다양한 강의를 들으며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배울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노션, 싱크와이즈, 망고보드,

미리캔버스, 모비, 캔바 등등

구글을 통한 프로그램을 모두 배웠다.

그 후로 꾸준히 새벽 독서모임은

5시 30분부터 7시까지  운영했다.

대신 주말은 빼고 월~금요일까지

열독 했다.



그렇게 뒤쳐질까 봐 두렵고

시대가 바뀌어 가는 것을

몸으로 느꼈다.  







펜팔을 해보았는가?


기억이 가물한 옛이야기지만

상대방과 편지를 주고받고

서로에 대해서

조금씩 조금씩

알아가다가 만난 느낌처럼

우리들은 처음 만나는 날이라

설레고 조심스러웠지만

금세~~

서로에 대해 서먹함은 사라지고

친근감이 느껴졌다.





얼굴도 모르고 만나도

마음을 나누는 사이라 그런지

처음 만난 사람이 아닌 것처럼

편안하고 호감 가는 이야기꽃이 피어났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다는 끊임없었다.

우연히 선배님께 책을 선물 받았다.

뜻밖의 선물이라 더 기뻤다.

나눌 줄 아는 선한 영향력을 배웠다.


선물 받은 책은

바로 최성애 박사님의  

<부부 사이에도 리모델링이 필요하다> 




얼마 전 21년 차 결혼기념일이라고

말했던걸 기억하셨다니 그분의

섬세함에 다시 한번 놀랐다.

결혼 선배로서 도움 되는

부분이 있을 거라며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며

고민해서 가지왔다고  한다.



몇 마디의 말보다는 책 속의 내용으로

마음을 전해주는 정성에 감동받았다.


옛말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두 번이 변한 만큼 알면 알수록 깊어지기도

하겠지만 반대의 경우도 생기는 게 인연이다.



내 짝꿍과 그동안 참 오랜 시간을

함께 보냈구나라고 생각하니

무심해진 우리 부부사이가

떠올라 집으로 돌아와서

얼른 책을 살펴보았다.



나에게 끌리는 대목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라>




신혼시절로 타임머신 타고 돌아가보니

함께 붙어있으니 좋았던 기억도

만나기만 하면 싸웠던 일들이

떠올랐다.



서로 많이들 싸운다지만   

우리도 정말 사소한 것부터 시작해서

그동안 다르게 살아왔던

환경이나 습관들의

차이로 인해서 참 많이도 싸웠다.




"양말 벗는 것"

"치약 짜는 것

"옷 정리하는 것"

"신발 벗어서 놓는 것"

"스위치 안 끄는 것"

"세수하는 것"

"빨래 접는 것"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으면

부부싸움은 계속된다는 것을

그때 당시 알았더라면

토라지고 사과하기를 반복하며


"미리 알았더라면 안 그랬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서로 맞춰가는 과정이었는데

너무 예민하게 모든 것에 날을 세우고

앙칼지게 말하고 뾰족하게 굴었나 싶었다.




둘만이 살다가

7년 만에 아이가 생기면서

또다시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다.


꿈과 현실은 생각한 것과는

전혀 다르게 흘러갔다.


엄마, 아빠가 된 후에

서로를 대하는 게

또 달라졌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아이가 우선이고 남편

어느샌가 뒷전이었다.

엄마도 처음, 아빠도 처음이라

서툴다 보니 아이를 키우며

다툼도 잦았던 건 사실이다.



그럼에도 지나간 세월을 돌이켜보니

우린 잘 견디며 살아왔구나 싶었다.

남편과 겪은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서니

스스로 인내상이라도 주고 싶은 심정이다.







결혼 21년 차의 생각



앞으로 다가오는 세대는

결혼도 미리 교과목으로 배우고

연습하고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되면서

엄마나이도 아빠나이도 

아이랑 점차 한해 한해 성장한다.



엄마나이 1살 = 아이나이 1살



또한 자녀계획을 세웠다면

부모가 되는 교육을

당연히 함께 받아야 한다고

뼈저리게 느꼈다.


처음이니까 서투르고 얼마나

시행착오를 경험했던가?


나는 이제 엄마나이 16살이다.

첫 아이는 아직도 실험대상이다.



부딪혀가면서 익히는 것이기 때문이

사람마다 속도가  다르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육아도 마찬가지로

힘든 과정을 버티느냐 포기하느냐에

따라서 삶은 완전히 달라지는 거 같다.



"당신은 행복한가요?"

"당신은 불행한가요?"

라고 묻는다면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두 가지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나의 선택에 따라서

행복일 수도, 불행일 수도

나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그동안 21년간의 결혼여정기를 그려보았다.

앞으로 어떻게 부부리모델링을 할 것인가?


모두가 만족하며 행복을 만끽하는

가족리모델링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바로 이것뿐이다.



행복 가족 리모델링의 규칙

1. 서로 존중해 주기
2. 서로 다름을 인정해 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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