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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선미 Mar 25. 2024

능력주의와 불평등



능력이라는 환상


능력주의는 현대사회에서 인사행정의 원천이 되지만 능력의 평가나 평정의 문제가 있고 연령과 경험을 중시하기 때문에 학교 사회의 경우 교원들 사이에 있어서 심리적 저항감이 생기기 쉽다.


능력주의란 단어가 은유 작가의 <해방의 밤>을 펼치다 '능력'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페이지에서 멈췄고 눈길을 끌었다.



지난주에 원고를 투고하고 불과 며칠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속으로는 족히 한 달은 지난 듯 설렘과 기대의 감응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  일방적인 기다림 속에 더 긴 세월을 하나만 바라보고 분투했던 과거 때문에 어 누구보다 잘 기다리고 의연한 척하는 내가 보였다.


괘념치 않으려고 뭉뚱그려 책 속에 얼굴을 묻고 활자를 눈에  파묻어 보지만 갈수록 희미하게 옅어져 도망쳐 버린다. 이 행동은 책을 읽는 것도 아니고 책장은 넘어가지만 머릿속은 텅 빈 백지가 되고 말았다.




능력과 무능력으로 자꾸 단정 짓고 싶어 하는 현실 사회의 부조리를 한두 번 본 것도 아니고 그에 대한 경험이 있음에도 언제나 처음 겪는 사람처럼 낯설고 분노하게 된다.(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경우도 그렇다)



공정함의 대명사 같은 능력주의가 실상은 차별과 불평등의 근거가 되는 이 부조리한 현실이 바로 우리 집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능력을 왜 학력과 성적으로만 측정할까?


능력을 도대체 누가 평가하느냐가 문제였다.

좋은 대학 나왔다고 잘 가르치는 것도 아니고

실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라는 말이다.


선택되기를 바라는 마음,

시험을 치르고 합격이라는 결과를

내 손에 거머쥐어야만 오롯이 능력을

 인정받는 사회가 전통처럼 전해 내려 왔다.



그럼에도 늘 불공평하고 부당해 보이는 것은

내가 자리한 곳과 반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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