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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선미 Apr 04. 2024

매일 쓰고 달라진 것은?  ○○돌봄

쓰기는 힘들지만 내게 힘이 되기도 한다

5년 전부터 매일 긍정 확언을 읽고, 노트에 기록했다. 그 이유는 책을 읽고 성공한 사람들이 하는 루틴이라 무작정 그냥 따라 했다. 자기 계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한 번쯤은 해본 일이다.


(지금처럼 살기 싫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 그들처럼 억만장자가 되고 싶어서)


처음에는 맹목적으로 핑계를 대지 않고 따라 했지만 사람인지라 어느 정도 하게 되면 '의심'이라는 것을 한다. 그 후 '생각'이라는 것을 하고 판단을 내린 후, 계속 이어서 해야 할지 아니면 그만둬야 할지 '계산'이라는 것을 한다. 인간만이 누리는 이기적인 본성 탓에 어느 정도 시간을 투자했다면 허비되는 시간을 없애기 위해 생각하고 멈춘다. 이유에는 수천 가지가 있다.


변화한 점이나 나아진 점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선명하게 드러나는 수치가 없다면 누구든지 핑계를 대면서 더 이상 해야 할 이유가 없다며 포기한다. 당연한 일이다.






경험을 예로 들자면 영어 공포증이 있어 항상 영어 마스터가 1순위였다. 매일 다섯 문장을 듣고, 읽고, 필사하기도 했다. (발전이 있었는지 묻고 싶을 테지만 쉿!!)


언어라는 것은 일상에서 매일 사용하지 않고 말하지 않으면, 금방 배웠던 것을 새하얗게 잊어버렸고, 외국인을 만나면 여전히 울렁증이 있다. (괜스레 말 시키지 않아도 말 시킬까 두려워 일부러 멀찌감치 선다.)


영어 실력이 늘지 않는다는 것을 계속 의심했고, 과연 내가 될까 하며 나를 믿지 않았다.


그런 숨은 의도가 있어서인지 매일 기록하는 투 두 리스트(To Do List)에  제일 첫 번째로 영어 공부를 썼지만 언제나 하루 일과 중에 제일 끄트머리로 밀려있었다.


하루 이틀 뒤로 밀리고, 동그라미(○)가 쳐지는 날보다 엑스표(Ⅹ)를 치는 날이 많아지면서 점점 의욕도 떨어지고 스스로 마인드 셋을 해도 소용없는 일이라며 스스로 단정 짓고, 더 이상 적지 않고 까맣게 잊고 지낸다. (언제 그런 것을 했다고.)


머릿속에 생각은 하지만 기록하지 않으니 점점 목표는 희미해졌다.






글쓰기를 한다는 것은 노트나 개인 블로그에 글과 어휘를 통해 기록을 남기는 일이다.

매일 쓴다고 달라지겠어?라고 의심하지 말고 일단 기록해 보면 일주일만 지나도 알게 된다.



매일 일상을 기록하거나 일기를 쓰거나 감사일기를 쓰기만 해도 내가 했던 생각이나 느낌은 추상적인데, 글로 표현했기 때문에 구체화가 된다.


한 문장을 쓰더라고 생각에 그치지 않고, 언어로 표현했기에 가슴에 새기게 된다.


글쓰기의 놀라운 점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반성의 시간도 갖게 되고 마침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까지 스스로 계획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


인간관계 속에서의 서운한 마음, 화나는 마음, 억울한 마음도 글로 쓰다 보면 상대방의 마음도 관찰하면서 저절로 이해력도 생기게 되고, 타인에 대한 생각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객관적이고 너그러운 사람이 되기도 한다. (물론 긍정적으로 감사한 일, 기쁜 일, 성공한 일 등을 기록한다)


지난주 은유 작가의 북토크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말 중의 일부인데, 글을 읽고 쓰다 보니 저절로 '자기 돌봄' 능력이 생겼다고 했다.


원치 않아도 만나야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사람을 만나도 에너지를 뺏기지 않으며 어느 날부터인가 그들과 관계가 소홀해져도 전혀 서운하지 않고 그들의 길을 응원할 수 있을 정도로 관점이 달라져 있음을 알아차릴 수 있다.  


매일 하루를 보내고 다이어리를 쓰면서, 내 마음 상태를 들여다보면서 그대로 인식한 것을 글로 표현하면서 깨닫는 사실이 있다.


감정적으로 대했던 일들도 반성하고 괴로워하면서 상대에게 복수하며 감정적으로 반응한 것에 대해 후회한다. 그 후 똑같은 상황에 닥치면 감정이나 생각에 반응하여 나를 괴롭히지 않고 스스로 조절하여 균형을 잡는 고지까지 이르게 되었다.


글쓰기는 언제나 어렵지만 과정을 즐기다 보면 힘이 되기도 하고, 어렴풋한 것이 구체화가 된다.

매일 글쓰기로 내면은 점점 단단해지고 감정에 반응하지 않고, 대응하는 용기가 생긴다.





그렇다면

이 글을 읽는 분들은

글을 쓰고 싶은가 아니면

지금처럼 이대로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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