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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선미 Apr 22. 2024

나를 괴롭히는 근심 걱정

잠 못 이루게 하는 고통이 있나요?

지난주에 청남대에 놀러 가서 넘어진 후로 계속되는 가슴 통증이 심상치 않다. 여자의 직감 무서우리만큼 정확하다. 아무래도 느낌이 갈비뼈에 금이 간 게 틀림없다. 

엑스레이상에는 별 이상이 없었지만 이렇게 계속되는 통증을 참으려니 직감상으로 사달이 난 게 분명하다. 병원에서 받아온 약이 전혀 듣지 않는다. 계속 통증이 이어지니 ct를 찍어봐야 하나 고민하고 또 고민 중이다. 

가족들도 처음에는 호들갑 떨며 걱정했지만 차차 무릎의 멍이 사라지고 상처가 사라지면서 다 나은 줄로 안다. 여전히 나는 아프지만 겉으로 보기엔 멀쩡하니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 겉은 누가 봐도 멀쩡했다. 가슴 통증이 계속되고  차도가 느껴지지 않는다. 여전히 조금씩 움직일 때마다 한숨 섞인 통증이 (아이고) 나도 모르게 새어 나온다.

만약에 가족들과 함께한 봄 소풍인 여행지에서 넘어진 거였다면 그나마 가족들에게 동정받고 당당하기라도 할 텐데 혼자 대학 동기 모임에서 놀러 가서 자유의 몸이라고 신나서 혼자 부주의로 넘어진 터라 뭐라 하소연도 못할 일이다.  애들 밥 챙겨주고, 간식 챙겨주고, 출근까지 했었다. 대신 못하는 것은 운동이었다. 남편과 주말이면 스크린이나 골프를 즐겼는데 눈치가 보인다. 괜한 텔레비전만 못살게 굴고 있다. 이러니 아파도 아픈 척 더 내색할 수 없다. 도둑이 제 발 저린다는 표현이 맞을까.

괜히 표현하지 못하고 억울한 마음이라 일상생활을 더 열심히 하고 있는 나 자신이 한심하기 짝이었다. 아마도 반대였다면 침대에 끙끙 앓아누워있을 나인데 말이다.


(내놓으라 하는 왕 엄살쟁이였는데 ㅠ.ㅠ)








밤에 자려고 침대에 누우려고 할 때와 일어날 때의 고통이  악~ 소리가 저절로 나오고, 오롯이 반듯하게 정자세로만 누워서 자야 하니 자유롭지 못한 몸뚱이가 서럽게 한다. 

버스가 떠난 뒤에 손드는 것처럼 평상시에 운동을 자주 해서 몸이 날쌔고 유연했더라면 아마도 이렇게 코끼리처럼 '꽈당' 하고 넘어지지는 않았을 텐데 하며 하소연을 해 본다.

내일모레 ct를 찍어서 갈비뼈 골절로 진단이 나온다 한들 병원에서 특별한 처치가 없다니 참는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골절 진단 보험료를 받자고 ct 사진을 찍고 내 몸뚱이를 담보로 팔기엔 너무 자신이 한탄스럽고 미울 뿐이다.

이만하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사고였는데 참 고통이 길어지니 아차 하는 순간을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방법은 하나뿐이다. 영양제 챙겨 먹고 덜 움직이고 고영양 식사를 하고 최대한 몸을 덜 움직이는 일뿐이다.


아파서 그런지 몰라도 시간은 참 더디게 간다. 즐거운 일을 할 때는 시간이 휙휙 흘러가더니만 아프니까 고통스러우니까 더디게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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