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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선미 Apr 22. 2024

계속 쓰려는 이유는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를 읽고

"나는 왜 쓰려고 하는 걸까?"



수없이 나에게 던졌던 질문이다.

그러순간 은유 작가의 <쓰기의 말들>에 푹 빠져버렸다. 그리고 두 번째로 만난 책이

바로 이 책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이다.



계속 쓰려는 사람을 위한 48가지의 질문과

은유 작가님의 상담 내용이 어찌나 위로가 되는지 알려주고 싶었다.


글을 쓰는 사람이나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 이미 책을 낸 사람들도 대동소이하게 묻는 내용이 똑같아서 이 책을 내신 것 같았다.


나에게 늘 던졌던 질문들이 여기에 수록되어 있어 깜짝 놀라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기쁘기도 했다. 나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었구나 하며 위로받는 느낌이랄까?



작가는 질문에 대해 솔직하게 답하는 게 느껴졌고 읽는 순간 꽉 막혀있던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었다. 나도 모르게 '그래, 맞아'라고 계속 되뇌며 읽고 있었다. 내 마음을 알아주는 거 같고 쓰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고뇌한다는 것을 알았다.


특유의 솔직한 글발이 끊을 수없이 빨아들이고 몰입감을 불러일으켰다.



계속 이어지는 48가지 질문에 대한 답이 어찌나 궁금한지 먼저 궁금한 질문을 먼저 뽑아 읽었다.



어찌나 쉽게 이해가 되는지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글을 읽고 느끼는 감동과 감정은 오롯이 내 것인데 공감이 되는지 가슴이 뜨거워다.




제 글보다 잘 쓴 글을 보면 기가 죽는데, 어떡하죠?​



깜짝 놀랐다. 순간 내 얘기인 줄 알았다.

인간적인 감정에서 나오는 물음이었다. 늘 글을 쓰기 전에 두려웠고 용기가 필요했다.


때로는 공감과 댓글이 없거나 누적 조회가 적은 글, 전혀 반응이 없는 글을 보며 스스로를 잣대 위에 올려놓으며 재능 탓과 실력 탓을 하며  자책했다.

과연 글을 쓸 자격이 있나 묻고 싶었다.

문장력도 부족한 듯하고 어느 것 하나 제대로인 게 없다는 생각이 들을 때는 아무 글도 못 썼다.



글을 읽고 쓰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한

피해 갈 수 없는 감정은 비슷한가 보다.


'사람은 결국에는 쓰게 되어있다'

최재천 교수의 말처럼 나도 언제부터인가 책을 읽다 보다 보니 책을 쓰고 싶어 졌던 것이다.


절대로 누가 시킨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문장과 구성이 거칠어도 진한 울림을 주는 글, 간결한 문장으로 미덕을 배우는 글,

자기 경험을 직시하는 글의 힘과 필자의 용기를 배울 수 있었다. 나는 잘 쓴 글을 보면 기가 죽어 용기가 부족했던 것이다.



이 세상에 배울 점이 없는 글이 없다는

은유 작가님의 지론에 박수를 치고 싶다.



잘 쓰면 잘 쓰는 대로

못 쓰면 못 쓰는 대로

서로 나눌  있고

배울 게 있다.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었다.



추천하고 싶은  사람


혼자 글쓰기, 책 쓰기 하시는 분들에게

용기를 주는 꼭 필요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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