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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선미 Oct 27. 2023

메타포를 알려주는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파블로 네루다가 살던 이슬라 네그라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는 실제 인물인 칠레의 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이야기이다. 책을 읽는 내내 산티아고의 120킬로미터 떨어진 실제 해안 마을인 이슬라 네그라로 달려가고 싶었다.



칠레 민중 시인 ‘파블로 네루다’와 그의 전담 우편배달부 ‘마리오’의 이야기속에서 '메타포'를 가르쳐 주는 부분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메타포


한 사물을 다른 사물과 비교하면서 말하는 방법

예) 하늘이 울고 있다, 전봇대처럼 서 있다.

우표를 붙이는데에만 쓰던 혀를 다른데 사용하는 걸 가르쳐주었다.

창처럼 꽂혀있어,  체스의 탑처럼 고즈넉해.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더 인상적인 것은 사랑에 빠진 마리오가 네루다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안 도와줄 것 같지만 함께 도와주러 가는 장면이 그려졌다.  마리오가 좋아하는 베아트리스의 엄마가 결혼을 강력하게 반대하며 파블로 네루다를 만나러 와서 메타포를 쓸 줄 아는 마리오를 비난한다. 베아트리스의 엄마도 네루다의 시를 읽었다는 증거다. 둘이 고민하며 해결하려고 나누는 이야기들이 따뜻하면서도 서로 믿고 의지하는 우정이 부러웠다.




은유, 운율, 메타포가 가득한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는 읽는 내내 아름다운 그려지는 문장들이 수두룩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슬라 네그라"가 궁금해져서 블로거들이 올려준 사진을 보았다.




시인 파블로 네루다와 순박한 청년 우편배달부인 청년 마리오의 우정을 다룬 소설이다. 이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면 영화 <일 포스티노>를 봐도 메타포가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다.



이슬라 네그라의 바다와 영화 일 포스티노의 장면



생각에 잠겨있다는 말을 종종 했던 나는 이 부분에서 충격이었다. 생각하는 일을 하려면 로댕처럼 손을 턱에 괴고 꼼짝마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네루다는 시인이 되고 싶으면 걸으면서 생각하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했다.


한번에 여러가지를 할 줄 알아야했다.

자연을 그대로 보고, 느끼고, 듣고, 사색하는 오감감각을 모두 동원해야했다.



시인의 관점으로 관찰하기는 정말 기획자라면  내인생을 주도하려는 사람은 그렇게 해야했다. 또한 자연이 주는 시적인 소리, 냄새, 바람의 일렁임을 통해 시인이 되어 보았다.








◆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을 읽고 쓰기


시는 쓰는 사람의 것이 아니라
읽는 사람의 것이에요.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p.82



시의 주인은 시인이 아니었다. 시인인 네루다도 사랑하는 마틸데를 위해 쓴 시를 마리오는 베아트리스에게 선사하면서 둘이 연인관계가 되었다. 시집을 읽고 외워서 은유 부분(메타포)을 베아트리스에게 적용하면서 감동했기 때문이다. 시인은 시상을 떠올리기 위해서 매일 노력한다.


자연의 것에 귀를 기울이고 영감을 받은 것으로 한 줄을 만드는 것이다. 시는 시인만의 소유가 아닌 것이다.




이슬라 네그라에 사는 사람들은 마리오의 아버지처럼 글을 몰랐지만 네루다를 통해 세상을 볼 수 있는 메타포를 배우고, 네루다는 공산당의 대통령 후보로 추대되어 섬을 잠시 떠난다. 반대하는 결혼식에도 참여하고 파리 대사가 되어 떠나지만 이슬라 네그라를 잊지 못한다. 네루다가 이슬라 네그라를 그리워하며 녹음기에 담아 달라는 부탁을 하고 열심히 수집하러 다니는 장면이 그려졌다.  


시는 글로는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시로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생명을 탄생시키고 낭만을 노래하고 죽음을 뛰어넘는 우정을 만들어 주었다. 외국 소설답게 조금 야한 장면을 묘사하는 부분이 우리나라 정서와 맞지는 않아서 얼굴이 조금 화끈거렸다.



메타포를 배우게 되었고, 나도 모르게 시인이 되고 싶어지는 책이었다. 또한 가고 싶은 여행지에 이슬라 네그라에 가서 파블로 네루다의 집을 추가했다. 지금은 박물관이 되었다고 하는데 사진촬영은 금지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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