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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선미 Apr 29. 2024

꾸역꾸역의 힘

마음의 지혜(김경일 교수)

이번주 새온독 독서모임에서 김경일 교수의 <마음의 지혜>를 만났다. 책을 읽어내려가는 내내 교수님의 재치있고 발랄한 음성이 귀에 들리는 기분이었다.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기에 '인간 관계'에 대한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오늘 읽었던 부분에서 인상깊었던 부분을 잠깐 기록해 보려고 한다.


매일의 작은 고민이 큰 직관을 만든다는 부분에서 정직과 겸손에 대한 사례가 나온다. 누구나 정직하기를 바라고 겸손하기를 바라지만 때에 따라서 상황에 따라 대처하는게 지혜가 아닐까 싶다.


삶의 순간순간마다 고민에 휩싸일 때마다 신중하게 고민해야 직관이 이루어진다.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를 걱정일기라고 할 정도로 속내를 잘 드러나는 고민들을 매일 기록하면서 직관하는 능력이 생겼다.


이순신 장군은 걱정도 많으면서 용기 있는 사람이었다.



두려움은 반응이고,
용기는 결정
"Fear is reaction,
Courage is decision"
_심리학 격언



사람은 불안한 상황 앞에서는 걱정하고 고민한다. 그럼에도 결국 용기내어 결정내리고 행동한다. 반대로 두려움이 없는 인간을 사이코패스라고 부른다. 좋은 결정은 숱한 고민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








"지금 행복하세요?" 라고 묻는다면 머뭇거리게 된다.

누군가는 곧장 행복하다고 자신있게 말하지만, 고개를 갸웃하면서 잘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지금 내가 행복한가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나의 상태를 체크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책속에서 행복의 정의는  사랑하는 사람과 음식을 먹는 것이라고 한다. 이 정의는 <행복의 기원>의 저자 서은국 교수의 이론이다. 행복에 대한 기억을 많이 만든 사람은 힘든 훈련이나 역경이 와도 버틸 수 있는 힘이 있다고 한다.


쉽게 말해서 행복은 '나쁜 게 없는 상태'가 아니라 무언가 '좋은 게 있는 상태'라는 거다.

심리학자들이 연구한 행복은 많이 달라지고 있다. 1980년대만 해도 관념적이고 추상적이었던 행복이 지금은 삶에 필요한 사건이나 경험이 된 것이다. 앞으로는 인간의 기대 수명이 100세까지 늘어난 마당에 전에 없던 노후를 위해서라도 행복에 대한 정의를 내려야 한다.



행복은 크기가 아니라
빈도이다.

다양한 예시가 나오는데 인상적인 예는 가족 여행에서 1년 동안 꾹꾹 참다가 15박 16일로 한 방에 다녀오는 것과 1박 2일, 3박 4일로 가벼운 여행을 여러번 다녀온 기억이 더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게 된다. 행복의 경험을 잘라서 횟수를 늘리는 방법이 좋다. 여행가서 즐기는 것보다 여행가방 싸는 즐거움이랄까.


오늘 읽은 마음의 지혜 1장과 2장 에서 기억할 부분은 행복의 기준이고, 다른 한가지는 '꾸역꾸역의 힘'이었다.


우리가 매일 해내고 있는 '꾸역꾸역의 힘'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컨디션이 좋든 나쁘든, 직장인이라 학생이라 소속된 책임감으로  매일 해내는 일이다. 부모가 자식들에게 꾸역꾸역 쏟는 사랑, 선생님들의 올바른 가르침에서 해냈기에 순조롭게 일상이 돌아간다. 하기싫다고 안하고 기분 나쁘다고 안하고, 비온다고 안하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


<난중일기>를 읽기 전에 책 속에서 이순신 장군의 숭고하고도 장엄한 기록이 있다고 큰 기대를 갖고 읽는다면 실망할수도 있다. 난중일기 속에 전투를 앞둔 장군의 고뇌와 번민은 아주 비중은 작기 때문이다. 대신 일기속에서 느끼는 장군의  소소한 기쁨 속에서 꾸역꾸역의 힘으로 주저하지 않고 용기를 낼 힘을 단련했다.


새 날이 밝은 아침에도 우리는 습관적으로 하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꾸역꾸역의 힘이 내게 얼마나 큰 무기가 될지는 나 자신만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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