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쇼 방지를 하는 이유
오늘은 불편한 마음으로 출근하는 길에 자동으로 인상이 찌푸려드는 일이 있어 글을 남겨요.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주위에 너무 많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이틀간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물청소를 하는 날이다. 매번 정기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은 이미 게시판에 공고했기 때문에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더구나 이른 아침부터 방송을 하기 때문에 귀가 있다면 분명 들었을 터이다.
출근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차를 빼야 하지만 요즘은 한 가구에 차량이 두 대는 기본이고 세 대까지 보유하고 있는 가구가 많다. 나처럼 부지런을 떠는 사람들은 지상에 주차할 곳이 적기 때문에 서둘러 차를 이동시키러 지하로 내려갔다.
내가 사는 아파트는 정기적으로 지하 주차장 물청소와 세대 소독을 자주 하는 편이다. 누구 좋자고 하는 일인지는 다 알고 있으면서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세대 소독할 때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고 하소연하는 용역업체 직원을 본 적이 있다. 집에 있어도 문을 열어주지 않는 이유가 있을 수도 있지만 다 함께 사는 공동체 아파트라면 당연히 참여해야 하는 게 아닐까. 세대 소독을 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는 거 아닌가 궁금하다. 어제오늘 주차장에서 차를 이동하지 않은 사람과 같은 생각이겠지.
안일한 생각으로 이동하지 않은 차 덕분에 청소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생각을 못하는 걸까.
분명 용역으로 하청 받은 청소업체는 우리 아파트만 청소하는 게 아니라 여러 군데를 다니면서 청소할 것이다. 학벌 좋고, 교양 있는 사람들이 제법 잘 산다는 아파트라고 소문은 났지만 실상 그들이 하는 행동들이 너무 가증스럽기도 하고 혐오스럽다. 과연 이런 부모님들이 자녀들에게 교육은 잘 시키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은 분명 욕먹을 일이고 그런 생각을 여러 명이 한다면 업무의 효율을 엄청 떨어뜨리는 일이다. 오늘까지 청소하는데 출근하는 길에 아직도 이동하지 않는 자동차들이 눈에 거슬려 나만 그런가라는 생각을 했다.
요즘은 노쇼 방지를 위해 일부러 약간의 부담금을 받아두었다가 돌려주는 기업체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사실 나 하나쯤은이라는 생각으로 빠르게 예약을 해놓고 오지 않으면 정작 누군가는 피해를 보고 있다는 생각을 못하는 걸까.
갈수록 신뢰와 약속 이행이라는 토대가 무너져가고 있는 요즘 '나 하나쯤은'이라는 생각이 얼마나 위험하고 부당한 일인지 생각하고 결정했으면 좋겠다.
다 함께 편안하게 잘 사는 세상을 꿈꾼다면, 사소한 행동부터 변화하고, 타인을 조금이라도 배려하면 좋겠다.
사진출처 :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