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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선미 Oct 25. 2024

인간의 대지(ft.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VIII 인간들 문장 수집

 <인간의 대지>에서 "인간들"에 대한 부분을 읽고 느낀 점들을 알려드리려고 해요.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북아프리카에서 복무하던 프랑스 군인이 물품을 가져다주는 공군 조종사가 오는 날을 기쁘게 기다린다는 설정을 통해 인간의 외로움을 묘사하고 있다. 공군 장교로서 복무한 저자의 경험이 토대가 된 것으로 추정한다.(위키백과 출처)



인간의 대지는 비행사였던 저자인 생텍쥐페리의 시선은 정말 폭넓고 문장이 너무나 어려우면서도 곱씹을수록 아름다웠다. 자연, 인간, 사물, 동물 등을 관찰하는 그 자상하고 섬세함이 놀라움을 주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제는 끝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러다가 죽을 수도 있겠다는 고통을 느낄 때가 누구나 있기 마련이기에 공감된다.

절망의 밑바닥에 닿았을 때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전쟁 속에서 있는 사람들의 모습들은 어떤지 이미 알고 있다.

일단 자신을 포기하는 것을 받아들였을 때 평온을 얻는다고 했다. 지난주에 읽은 책인 <인생수업>에서도 그랬다.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아~ 나는 사고로 크게 몸을 다칠 수 있겠구나'라는 것을 감지하고 인식하는 순간 온몸에서 힘을 뺐고 사고가 크게 났지만, 전혀 몸을 다치지 않고 차는 폐차가 되었다고 한다. 이 부분에서도 인식하고 받아들이면 우리 내면에서 어떤 힘이 일어나는지 예상할 수 있다. 




우리 인간들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가장 뜨거운 기쁨을 누렸던 적이 있다. 

그 기쁨들이 가슴 저릿저릿한 향수를 남겨주어, 
그동안 한 고생들이 그 기쁨을 안겨주었다면 
그 고생까지도 그리워하게 된다.

_인간의 대지  p.183



우리 인간들은 저마다의 추억들을 가지고 있다. 기쁨을 누렸던 추억들은 정말 평생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되기도 하지만 나쁜 추억들도 쉬이 가시지 않아 평생 살아가는 데 있어 큰 밑바탕이 되기도 한다. 





인간의 진리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하는 인간의 대지에는 주옥같은 문장들이 많았다. 생텍쥐페리가 하늘에서 보내는 밤, 사막에서 보내는 밤, 그것은 모든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닌 드문 기회들이다. 그렇지만 환경 때문에 움직이게 된다면, 사람들은 똑같은 욕구를 드러내게 될 거라고 했다. 

전쟁 속에서의 중사의 모습, 집오리들의 관찰, 가젤들의 모습을 관찰하면서 인간의 내면을 말한다.



경험은 우리에게 사랑한다는 것,
그것은 서로를 마주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둘이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가르쳐 준다.

_인간의 대지 p.195


이 말은 우리는 말이 들어보거나 봤을 법한 문장이다. 사랑을 고백하는 사람들도 자주 쓰는 표현이다. 그런데 이 문장이 생텍쥐페리의 문장인 줄 알았지만 <인간의 대지>에 나오는지는 몰랐다. <인간의 대지>를 읽으면서 <어린 왕자>를 재독 하기로 했다. 

어린 왕자는 동화책부터 다양한 출판사에서 나왔기에 집에 여러 권이 있다. 인간의 대지를 쓰고 <어린 왕자>를 썼기 때문에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느꼈다. 


같은 목표를 위해서 결합된 모임들은 다 함께 숨을 쉬고, 함께 웃고, 함께 즐긴다.  전쟁 속에서 같은 밧줄에 매여 같은 정상을 향하고 거기서 서로 만날 때에야 비로소 동료라고 할 수 있다는 부분도 정말 와~ 감탄이 나왔다. 

머릿속으로 생각한 것을 언어로 표현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 내 생각을 표현했는데 각자 다르게 해석해서 논란이 될 때가 있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있어 진리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다.

관계의 품위, 승부에서의 정직함,
생명을 거는 상호 존중의 태도를 
아는 사람에게 허용된 이러한 숭고함을
(중략...)
그런데 결국 옳은 사람은 그다.

_인간의 대지 p.197






아무리 하찮은 역할이라도 우리가 우리의 역할을 
인식하게 될 때, 그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행복해질 것이다.

바로 그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평화롭게 죽을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죽음에도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_인간의 대지 p.203




우리는 이 지구별에 소풍을 온 이상 각자의 소명이 있다. 내가 지구에 온 역할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 역할을 인식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시도와 경험을 한다. 빠르게 나의 역할을 찾는 사람이 있지만, 죽을 때까지 나의 역할을 찾지 못하고 떠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생각하면 행동으로 시도해 보아야 한다고 하는데 직접 경험을 해야 나에게 맞는지 안 맞는지를 알기 때문이다. 머리로만 생각하면 절대 나의 경험이 되지 않는다. 

생텍쥐페리는 우리 자신과 우주에 대해 인식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밤에 우리는 가교를 만들어야 한다고. 자신들이 이기주의라고 생각하는 무관심을 자신들의 지혜로 삼는 자들만 그런 사실을 모른다고 했다. 그러나 모든 것이 그런 지혜를 부정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오직 정신만이,
그 바람이 진흙 위로 불어올 때만
비로소 인간은 창조된다.

_인간의 대지 p.210




마지막 이 문장을 읽고 또 읽었다. 오직 정신만이 그렇기에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는 것이었다. 인간 전체에 대한 책임 의식과 인간만이 내면에 일렁이는 나를 알 수 있기에 서로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기도 한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연대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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