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글쓰기를 마친 후 다짐
어제 일자로 <100일 글쓰기 강의>가 끝났다.
다행히 하루도 빼놓지 않고 100일을 완주했다. 이제는 글쓰기를 하도록 격려해 주는 선생님도, 함께 글을 쓰는 동료도 글을 써야 하는 의무도 없다.
하지만 습관의 힘이 무서운 걸까.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00일 동안 조금이나마 글쓰기에 습관을 들였나 보다. (마감시간이었던) 오후 11시가 가까워지자 자꾸 시계를 쳐다보게 된다.
'오늘 글 안 썼는데....' 이래도 되나 싶어 끔벅끔벅 애꿎은 시계만 쳐다보게 된다. 글을 안 써도 되니 마음이 홀가분할 줄 알았는데 또 그렇지만은 않다. 이전에 비해 하루의 생산성이 '수직하락' 하고 있음을 느끼기 때문이다.
평소라면 글을 쓰기 위해 악착같이 소재를 떠올리며 머리를 굴리거나 소재가 영 없으면 책이라도 들춰봤을 것이다. 그런데 오늘은 어떤가. 저녁을 먹고 나서 한 것이라고는 유튜브를 들여다본 게 다다. 지난 100일이 비록 힘들고 귀찮기도 했지만 덕분에 100개의 글이 내겐 남았다. 챌린지가 끝났다고 해서 이렇게 탁 놓아버릴 것인가. 그럼 너무 허무하지 않나.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이제부터는 자발적으로 글을 써보자고 다짐해 본다. 물론 100일 글쓰기처럼 매일은 못 쓰겠지만, 일주일에 몇 번이라도 쓰면 좋겠다. 블로그에 글을 쓸지, 브런치에 글을 쓸지 아니면 노트북 메모장에 쓸지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
그렇지만 왠지 노트북 메모장에만 써서는 안 될 것 같다. 나만 보게 되면 긴장감이 떨어져 글을 대충 쓸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반면 누군가가 내 글을 읽을 수 있다는 걸 의식하게 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그때는 창피해서라도 혹은 읽어주시는 분에 대한 예의에서라도 글을 막 쓸 수는 없게 된다. 없는 솜씨지만 조금이라도 더 공을 들이게 될 것이고, 적어도 두세 번은 읽어보며 나름 퇴고를 거칠게 분명하다.
그러니 어떤 플랫폼이 되었건 보이는 공간에 글을 쓰는 작업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 나가 보자. 100일을 넘어 500일, 1000일이 될 때까지! 스스로가 계속 '쓰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훈련을 이어나간다면 좋겠다.
그런 의미로, 앞으로도 화이팅하자!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