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민트코알라 Feb 03. 2024

구독료가 아깝지 않다


요즘 <밀리의 서재>에 푹 빠졌다.


출퇴근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물론 집에서 쉴 때 심지어 잘 때에도 밀리의 서재와 함께하고 있다. 출퇴근길에는 주로 에세이를 읽고 쉴 때에는 소설을 읽는다. 요즘 읽고 있는 소설은 <마당이 있는 집>이다. 이 소설은 김태희, 임지연 주연의 드라마로 제작되어 잘 알려져 있다. 나는 친구가 드라마도 재밌는데 원작 소설은 더 재밌다는 얘기에 읽어 보게 되었다. 긴장감 있는 전개와 함께 술술 읽히는 속도감 덕분에 하루 만에 벌써 반 절 가량을 읽었다.


잘 때 애용하는 서비스는 오디오북이다. 캐릭터의 감정선을 완벽하게 표현해 내는 성우들의 연기가 읽는 버전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어제저녁에도 <불편한 편의점>이라는 소설을 자장가 삼아 잠에 들었다. 아이들이 구연동화를 듣는 기분이랄까. 누가 읽어 주는 맛깔나는 이야기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좋아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사실 나는 디지털 기기로 책을 읽는 밀리의 서재에 대해 다소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아무렴 종이책이 편하고, 전자책은 눈이 아프다는 고정관념이었다. 몇 년 전, 밀리의 서재를 체험판으로 잠깐 이용했을 때에도 그런 느낌을 받긴 했다. 그러나 그때는 독서에 큰 흥미를 가질 때는 아니어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지금은 독서를 접하는 자세가 달라져서일까. 언제 어디서든 독서를 할 수 있는 밀리의 서재 서비스가 그렇게 편하게 다가올 수가 없다. 비록 모든 책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높은 비중으로 읽고 싶었던 책들을 만나볼 수 있다. 클릭 한 번이면 수 만권의 도서들을 언제 어디서나 무제한으로 볼 수 있으니 실로 엄청난 혜택이다. 몇 장 정도 읽다가 기대했던 취향이 아니라면 미련 없이 책장을 덮어도 된다는 점도 좋다. '이 책이 과연 나에게 맞을까?' 책을 구입하기 전 고민하던 시간이 절약됐다.



밀리의 서재와 함께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도 있다. 바로 아이패드다. 아이패드 드로잉을 한다고 호기롭게 사두고 지속하지 않아 서랍장에 고이 모셔만 두고 있었는데. 밀리의 서재 덕분에 다시 요긴하게 쓰임새를 다하고 있다.


아이패드의 큰 화면으로 슥슥 책장을 넘기면서 보고 있노라면 종이책 보다 더 편한 느낌도 든다. 책은 들고 다니기도 무거울뿐더러 구겨질세라 막 다룰 수도 없었는데, 아이패드는 이리저리 뒹굴리면서 봐도 끄떡없다.


밀리의 서재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게 된 지가 그리 오래 되진 않았지만 아직까지 만족도는 최상이다. 이용 빈도가 지금만 같다면 연간 구독료가 정말 1도 아깝지 않을 정도다. 오랜만에 가치 있는 소비를 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밀리의 서재가 제공하는 수많은 콘텐츠와 더불어 나의 일상도 한층 풍요로워짐을 느끼는 요즘이다.





작가의 이전글 라면홀릭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