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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트아트 May 12. 2024

나를 일으켜 세운 매일 글쓰기

글쓰기의 매력


내 이름이 적힌 책을 출간하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한 건 몇 년 전이었습니다.

글쓰기와 관련된 책을 이것저것 탐독했고, 책 출간까지 책임지고 도와준다는 작가 수업 강의를 찾아다니며 거금을 들일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를 고민만 하다가 시도도 못하고 시간이 흘러버렸습니다.


글쓰기와 관련된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좋은 글을 쓰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글쓰기를 잘하려면 글을 써야 했지요. 하지만 저는 연애를 글로 배우는 사람처럼 글쓰기를 책으로만 배우려고 했습니다.

방학 동안 의지를 불태웠다가 다시 개학하면 바쁜 일상으로 돌아오는 패턴이 반복되었습니다. 일상에 쫓기다 보면 "내 능력에 무슨 글을 써?"라며 스스로를 하대하기까지 했어요.


그래서 저는 이번 겨울 변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024년 1월 9일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21년에 만들어 방치되었던 블로그에 새로운 마음으로 글을 올렸습니다. 변명 같은 것은 하지 말고 매일 글을 쓰겠다는 스스로의 다짐을 지키기 위해 '닥치고 매일 글쓰기'라는 다소 자극적인 부제를 달고 넘버링을 시작했지요.

'입을 다물고 그냥 쓰라'는 미션을 제 자신에게 던진 것입니다.


매일 글쓰기를 시작은 했지만 솔직히 자신이 없었습니다. 뭐라도 매일 써보자고 다짐했지만, 방학 때 반짝 쓰고 1년을 방치하는 블로그 패턴이 계속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지요. 하지만 한 발 한 발 묵묵히 걸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작심삼일을 걱정하는 마음을 좋은 글을 쓰기 위한 걱정으로 바꾸고 매일매일 글을 썼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유명 인플루언서 부아C님의 '부를 끌어당기는 글쓰기(이하 부끌글) 100일의 기적 챌린지 소식을 접하고 참여하게 되었어요. 처음에 어떤 경로로 이 소식을 알게 되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습니다. 이제는 그런 나이가 되었지요. 어쩌면 남들보다 기억력 저하가 더 빨리 찾아온 것 같기도 합니다.

아마 이웃님의 글에서 우연히 챌린지 모집 글을 접하고 부아C님의 블로그에 들어가게 되었을 겁니다. 부아C님이 <부를 끌어당기는 글쓰기>라는 책 출간기념으로 챌린지를 열고, 미션에 성공한 사람들에게 '블로그 글쓰기' 무료 강의를 해준다는 이벤트였습니다. 강의를 듣고 싶기도 했지만 강제적인 환경이 필요했던 차에 저는 망설임 없이 신청했습니다. 그래서 함께 하는 미션에 1월 24일부터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부끌글 100일 챌린지의 첫 시작 인원은 620명이었습니다. 솔직히 너무 놀랐습니다. 영상이 넘쳐나는 시대라 대부분 영상 플랫폼에 가 계신 줄 알았거든요. 블로그 글쓰기를 매일 하고자 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에도 놀랐지만, 이 인원도 글을 현재 쓰고 있고, 쓰고자 하는 사람 중 일부일 뿐이라는 사실이 더 흥미로웠습니다. 그만큼 글 쓰는 인구가 많다는 것이니까요. 반가웠습니다. 얼굴도 모르는 분들이지만 똑같은 욕구를 가진 사람들이 하나의 단톡방에 모여 100일 글쓰기를 실천한다는 것만으로도 동지애가 느껴졌지요.


100일 포스팅 도전에 실패하면 단톡방에서 알아서 나가는 것이 이번 챌린지의 규칙이었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빠져나가던 인원은 20일 차 설 연휴쯤에 590여 명, 50일 차에  527여 명, 100일이 된 지난주 5월 3일 기준 412명이 남았습니다.


이번 챌린지의 신청 인원과 성공 인원은 모두의 관심사였습니다. 저는 사실 412명보다 더 적은 인원이 성공할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저 조차도 반신반의했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죠. '나는 이 방에 끝까지 남아 있을 수 있을까?'를 계속 묻고 의심했거든요. 다수가 함께 진행한 결과이기에 620명과 412명이라는 숫자는 매우 유의미하게 다가옵니다. 200여 명이 미션에 실패했다는 것은 매일 글쓰기는 어렵다는 것을, 412명이 성공했다는 것은 매일 글쓰기를 목표로 세우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것을 알려주는 귀한 자료입니다.


오늘까지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일 글을 쓴 지 125일을 맞이했습니다.

인생이 그렇듯 글이 술술 잘 써지는 날도 있었고, 쓸 글이 없어 머리를 쥐어짠 날도 있었습니다. 내일 쓸 글을 걱정하며 잠든 적도 많았고요.


과연 '100'이라는 숫자가 오긴 올까?

하루도 안 빠지고 글을 쓴다는 것이 가능할까?

글을 매일 쓴다고 누가 내 글을 읽어주기나 할까?

온갖 의심과 망설임의 물음표를 뒤로한 채 하루하루 터벅터벅 걷다 보니 첫 목표지점에 도착했고, 이제는 매일 글을 쓰는 것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매일 글쓰기는 저를 일으켜 세웠습니다.

반복되는 좌절과 낮은 자존감, 우울감을 벗어나게 해 주었습니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만들어 주었으며, 온몸과 정신의 감각을 깨워주었습니다.

매일 글쓰기의 장점과 저에게 찾아온 변화를 말씀드리며 글을 마칩니다.


< 매일 글쓰기 100일의 변화 9가지 >


1. 긍정적인 에너지가 매일 솟아난다.

2.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3. 새벽 기상이 쉬워졌다.

4. 일상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감각할 수 있게 된다.

5. 뭐라도 적어야 하니 뭐라도 읽게 되어 독서가 자연스러워진다.

6. 영상 중독에서 벗어났다.

7. 지독한 우울증에서 벗어났다.

8. 여러 가지 글을 쓰며 나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다.

9. 새로운 목표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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