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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트아트 Sep 28. 2024

미술 수업 속 하브루타_르네 마그리트

  명화 하브루타 활동이 포함되어 있는 르네 마그리트 톺아보기 프로젝트 수업을 소개한다. 이 프로젝트는 한 명의 화가를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보고, 깊이 있게 탐색하고 알아가는 활동으로 구성했다. 화가 대신 '생각하는 사람'으로 불리기 원했던 마그리트의 작품들은 감상 하부르타수업용으로 안성맞춤이다. 수업은 다음의 흐름으로 진행했다.


 <르네 마그리트 톺아보기 프로젝트>



1. 『본다는 것』 독서 활동


 이 책은 '본다'는 행위가 단순히 그저 보는 것이 아닌 앎과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쉽지만 심오하게 전달한다. 시각 이미지를 이해하고 판단하는 것이 중요한 미술 교과에서 '본다는 것'의 본질에 대한 교육이 꼭 필요하기에 독서활동을 수업의 마중물 역할로 배치하였다. 이 책에 나오는 르네 마그리트의 <이미지의 배반>은 '사물과 이미지, 사물과 언어, 관습적 시각, 작품 속에서 무엇을 보는가?' 등의 여러 관계에 대한 생각거리를 던져 주고 있다.


『본다는 것』, 김남시, 너머학교


2. 명화 감상 하브루타


  그림 그리는 철학자 마그리트는 그림을 세상과 교류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여겼으며, 사람들이 자신의 작품을 보며 '생각하기'를 원했다. 이번 수업에서 명화 하브루타를 위한 그림으로는 그의 작품 중 가장 미스터리 한 <연인들Ⅱ>를 준비했다.


 1) 명화 하브루타 수업의 흐름                                            

  하부르타를 처음 접해 익숙지 않은 학생들을 위해 매뉴얼 대본을 만들어 나눠주었다. 하브루타는 짝

을 이뤄 이야기를 나눠야 하므로 소극적인 학생끼리 짝이 되었을 때 진행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둘 중 대표를 한 명 뽑아 활동을 리드할 수 있도록 책임을 부여했다. 말하기가 어려운 조장의 경우 매뉴얼의 대본을 참고해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김혜경, 『하브루타 질문 독서법』의 가족 독서 토론 양식을 명화 하브루타 활동에 맞게 재편집함

2) 수업 장면


토론을 위한 학습지 작성 / 명화 하브루타 짝 토론


모둠 최고의 질문 뽑아 적기 / 학급 최고의 질문 뽑기


3) 하브루타 토론활동지 작성 예시

 



 3. 사물공감 일러스트


  <이미지의 배반>은 그림 속 사물의 본질에 대해 물으며 그것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요구하고 있다. 작품 안의 '이건 파이프가 아니다'라는 글은 이미지와 텍스트의 조화, 텍스트가 작품에 부여하는 의미, 그림에서 텍스트의 역할에 대해 다양한 관점으로 미술 수업에 응용해 볼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임종삼 수석 교사의 사물공감 일러스트 수업을 그대로 적용했다. 나와 가장 가깝게 있는 사물부터 멀리 있는 사물까지 일상에서 불려 나온 사물에 공감하고 카피 혹은 시 등으로 의미를 부여해 보는 활동, 사소한 사물로 자신의 삶을 사유하고 성찰하는 수업이다.


1) '사물의 재발견'을 위한 두 가지 질문하기


    '가장 행복해 보이는 사물은?' '가장 불쌍한 사물은?' 질문으로 주변의 사물을 관찰했다.



2) 사물 공감 일러스트 제작




 4. 초현실주의 논술형 평가


  1) 참고한 논술 문제

    - 2003 연세대학교 정시 논술 문제

    - 2012 서강대학교 수시 2차 논술 문제

    - 2021 경기대 모의 논술     


  위의 3개 문제 중 연세대학교 논술 문제 일부만 살펴보자. 문제에서 (가)는 최완수, 『겸재 정선 진경산수화』,  (나)는 앙리 르페브르, 『현대 세계의 일상성』, (다)는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 「이미지의 배반」이다.


 


2) 논술 시험을 위한 학습지(보조 자료)


  다음은 논술 시험을 위한 보조 자료이다. 연세대 논술 문제와 비슷한 형식을 취하고 싶어 관련 도서, 기사, 블로그 등을 참조했다. 두 번째 페이지 '패스워드를 찾아라'는 김경희 선생님께서 공유해 주신 수업 자료를 재편집한 것이다. 데페이즈망 형식을 찾는 문제는 모범답이 있기는 하지만, 학생의 생각에 따라 모범답안과 다른 답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그 답변이 논리적이고, 설득이 되는 내용이라면 정답 처리 했다.

              


  감상과 상관없는 미술 실기 수업을 하다가 "이번 시간은 명화 감상 하브루타 수업을 할 거야."라며 학생에게 통보하는 식의 수업이 아닌 표현과 지식이 서로 맞물려 화가의 작품 세계에 자연스럽게 빠져들 수 있는 수업을 설계하고자 하였다. 그림을 보고 다양한 질문을 떠올리고 토론을 통해 작품의 의미를 다양한 각도에서 즐길 수 있으며, 이를 다시 표현활동으로 연계하고, 논술형 평가로 마무리하는 프로젝트형 수업으로 말이다. 교사가 칠판 앞에서 작품의 내용을 일방적으로 요약해 주는 그런 딱딱한 수업 말고, 살아있는 감상 수업이 되었으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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