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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트아트 Apr 24. 2024

06 미술 감상 수업은?

미술 이야기 6

일반 학교에서의 미술 수업은 보통 주당 1~2시간입니다. 그 시간도 대부분 표현 중심 위주의 수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감상 수업에 대한 시간 할애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미술 실기 수업에 대한 노하우는 여러 플랫폼을 통해 많이 공유되고 있으나, 미술사 수업이나 미술감상 수업에 대한 자료는 많지 않은 편입니다. 저는 창작활동만큼 감상수업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감상 수업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표현하는 능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아름다움을 보고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는 미적 감수성을 발휘할 수 있기를 늘 바랍니다.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필요한 건 쏟아지는 시각이미지 홍수 속에서 이미지를 바르게 판단하고, 올바른 정보를 습득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랑스에서는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의 모임에서도 피카소에 관해 이야기하라고 하면 한 시간 이상은 말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많은 사람이 화가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지대하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예술이 일상인 사람들이 주위에 많다면 얼마나 우리의 인생이 풍부해질까요? 대화 주제로 화가가 등장할 수 있다는 이야기만으로도 부럽더라고요.


'내가 가르친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과연 몇 명의 화가를 이름이라도 이야기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면 갑자기 부끄러워집니다. 그래서 저는 더 고민이 많은 것 같습니다. 화가의 삶, 그 당시 사회상을 알려주고, 작품을 보여주는 정도의 감상 수업은 늘 2% 부족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몇 해 전 제가 소속되어 있는 지역의 미술 교과모임에서 주제를 분배하여 수업 나눔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선택한 주제는 '미술 감상 수업'이었습니다. 발표를 위해 PPT를 준비하다 보니 제 수업을 돌아보게 되었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 그려졌습니다. 나눔 뒷부분에는 선생님들과 감상수업을 실제 진행해 보는 실습활동을 했습니다. 학생이 되어 열심히 참여해 주신 선생님들 덕분에 지루하지 않은 수업 나눔 시간이 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PPT 중 일부를 공유합니다. 

실기 활동을 할 때는 졸지 않던 아이들이 이론 수업만 들어가면 잠을 자고는 합니다. 그만큼 단순 강의식 수업이 지루하다는 증거이겠지요. 감상활동도 실기활동처럼 생동감 있는 수업을 하고자 했던 저의 수업 사례가 학생에게는 즐거운 기억으로, 교사에게는 작은 수업의 팁이라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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