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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트아트 Nov 18. 2024

13 종이컵 아트_진로, 사회적 이슈 표현하기

미술이야기 13

종이컵을 재료로 한 수업은 많이 있습니다. 재료 자체가 생활용품이기에 컵디자인으로 접근하는 방법이 제일 쉽습니다. 저는 이런 수업에 익숙했었지요. 산수화를 그린 컵 안에 조명을 넣어 무드등으로 만든 작품을 보고 신선하다고 생각하던 때였습니다. 그런데 그때 다른 선생님께서 보여주신 컵아티스트 영상은 저에게 새로운 수업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스타벅스 종이컵으로 작업을 하는 김수민 작가는 컵에 구멍 뚫기, 찢기, 잘라내기 등의 행위를 통해 다양한 공간을 창출합니다. 컵의 겉면을 단순하게 디자인하는 것을 떠나 공간 파괴, 컵이 가지는 고유의 용도를 없애는 신선한 즐거움을 줍니다. 종이컵은 다양한 예술 실험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로 이용됩니다. 컵을 컵으로 보는 것이 아닌 조형 재료로 바라보는 순간 다양한 시도가 가능해지지요.


종이컵 아트란 이렇게 종이컵을 캔버스 삼아 그리기, 콜라주, 자르기, 붙이기 등 다양한 기법과 재료를 사용해 예술 작품을 만드는 활동입니다. 이 수업은 종이컵 아트라는 창의적인 표현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 사회적 현상 등을 조형화하는 것으로 목표로 합니다. 종이컵이라는 일상적인 재료를 활용해 자신이 정한 주제를 구체적으로 시각화하고 개성 있게 표현함으로써 창의·융합 능력을 키우게 될 것입니다.




< 수업 설계 >

 

도입 : 종이컵 아티스트 영상 시청, 학생 참고 작품 감상으로 흥미, 동기 유발

전개 : 자신의 진로를 반영한 컵 조형 작품 설계하고 제작하기

정리 : 작품의 잘된 점과 아쉬운 점에 대한 자기평가 보고서를 작성하며 미술 활동 스스로 되돌아보기




< 수업의 흐름 >


 이 활동을 할 때는 원통형 컵의 특징을 잘 살려야 합니다. 컵에 구멍을 뚫거나 자르는 순간 새로운 공간이 생기는 동시에 컵은 용도와 기능을 잃게 됨을 탐색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곡면이고 코팅된 컵에 직접 그림을 그리기 어려우므로 작품 용지에 그린 것을 붙인 후 다음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세요. 섬세한 형태를 칼질하는 것은 부상의 염려가 있으므로 컵을 사각형으로 자른 뒤 종이에 그린 그림을 덧붙이는 쉬운 방법으로 자기 생각을 펼칠 수 있도록 지도해 주세요.



1. [1차시] 종이컵 아트 제작에 대한 동기 유발


컵 아티스트의 작품 세계를 다룬 영상으로 동기 유발을 합니다. 진로와 연계한 학생 참고 작품을 감상하고 진로와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 탐색해 볼 수 있도록 해주세요.


  ▶ 참고 사이트


  https://youtu.be/ASbKB0Pa-lE



2. [2,3차시] 아이디어 스케치하기


자신의 진로 특징을 종이컵 아트로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창의적 발 상을 진행한 후 제작 계획서에 아이디어 스케치를 합니다.




3. [4,5차시]


① 작품 용지에 밑그림 그리고 채색하기


② 작품 용지를 종이컵에 부착한 후 작품 제작하기


아이디어 스케치를 구체화하여 작품 용지에 밑그림을 그리고 채색합니다. 왼쪽 끝과 오른쪽 끝이 만나는 원통형 구조이므로 그림이 이어지는 접합 부분을 잘 맞춰 제작하도록 유도합니다.



4. [6차시] 자기 평가 보고서 작성하기


온라인 플랫폼에 자기 작품을 올린 후 제작 의도, 잘된 점, 아쉬운 점 등을 적게 하여 학생 스스로 제작 과정과 결과를 성찰할 수 있도록 지도합니다.



아래 작품은 입시 결과가 나온 뒤, 진로 혹은 사회적 이슈를 표현한 작품과 학생이 진학한 학과와의 상관관계를 보여주기 위해 정리해 놓은 자료입니다. 선배들의 참고작을 보여주면 학업에 대한 동기부여도 되고, 조금 더 심혈을 기울여 작품을 제작하더라고요. 작품 밑에 있는 글은 학생들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될 수 있으면 원본 그대로 옮겼습니다.



성신여자대학교 바이오헬스융합학부


합격대학: 성신여자대학교 바이오헬스융합학부

제작의도: 내 꿈은 화장품 개발 연구원이다. 화학물질을 가지고 만든 화장품들 중 우리 몸에 유해한 화장품이 많다. 나는 이런 화학 화장품 대신 우리에게 무해하고 우리 피부에 도움을 주는 친환경 화장품을 만들고 싶다. 종이컵 겉면에는 화장품이 그려져 있고 속에는 자연이 그려져 있다. 이것은 친환경적인 화장품을 만들고 싶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상지대 산림조경학부



합격대학 : 상지대 산림조경학부

작품제목 : 밤의 두 번째 그림자

제작의도 : 자연과 더불어 있는 동물을 표현하고 싶어 찾아보다가 좋아하는 동물인 올빼미를 중심에 넣었다. 올빼미가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느낌을 주고 싶어 겉 배경을 나무로 표현하고 안쪽에 있는 올빼미가 잘 보이도록 칠한 뒤 달도 넣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금속공예과

합격대학: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금속공예과

작품제목: 나는 영화에게, 영화는 나에게

제작의도: 영화는 사람들을 변하게 한다. 꿈이 되기도 하고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고 생각의 변화를 주기도 한다. 그렇게 바뀐 사람들이 세상 속에서 각자만의 영화를 찍는다고 생각한다. 그런 개개인의 일상이 누군가에게 영감이 되어 다시 작품이 된다. 이렇게 돌고 도는 상호작용 속에서 우리는 다 같이 성장한다고 믿는다.





대진대 미술만화게임학부


합격대학: 대진대 미술만화게임학부

작품제목: 웃는 얼굴

제작의도: 어른이 되고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겉은 웃고 있지만 속은 썩어가고 돈에 집착하게 되는 것 같다. 회사에 다니면서도 계속 높은 자리로 올라가기 위해서 노력을 하지만 마음에 벌레가 기어 다니는 것은 여전하다. 이런 어른을 비판하기도 하면서 그들의 안타까움을 표현하고 싶었다.




 

합격대학: 카이스트

작품제목: 기술의 영원한 발전

제작의도: 손으로 직접 필사하기, 2d프린터를 사용하여 프린트하기, 3d프린터로 프린트하는 것을 그려서 기술의 발전을 표현하고 싶었다. 3d프린터의 노즐 부분에 구멍을 뚫어 다른 3d프린터가 그려진 종이에 물이 흐르도록 하여 3d 프린터가 영원히 발전하는 것을 표현했다. 또한 종이컵을 다른 재질로 해서 기술이 여러 종류가 있음을 표현하였고, 플라스틱 소주잔을 붙였을 때 높이가 안 맞아 휘청거리는 것을 또 다른 종이컵을 붙여서 보완함으로써 기술이 상보적임을 표현했다.




이화여자대학교 건축학 전공


합격대학: 이화여자대학교 건축학 전공

제작의도: 학생들이 자연을 즐기면서도 친환경적인 학교를 표현해 보았다. 학생 수가 줄면서 남는 교실을 이용해 각 층마다 테라스를 설치하고 옥상에 식물을 심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친환경적인 건물을 종이컵으로 표현했다.



홍익대학교 디자인학부



합격대학: 홍익대학교 디자인학부

제작 의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싱어송라이터인 하현상의 두 번째 미니 앨범 <The Edge>의 디지털 커버 이미지와 수록곡 'A Book of Love'의 가사를 활용해 디자인했다. 삶과 사랑이라는 동화를 주제로 한 'A Book of Lo 속 가사 "사랑이란 사람과 만남이란 글자가 써 내려간 작은 책 동화일걸", "이 모든 게 너의 맘에 쓰이는 동화 같은 한 편의 얘기일 거야"를 보고 앞표지를 열고 닫는 동화책 형태로 조형해 보고자 마음먹었다. 나의 진로인 북 디자이너와 '책'이라는 연관성도 가지고 있어 적합한 콘셉트이라고 생각했다. 커버 이미지의 메인 컬러인 하늘~파랑 계열과 자주~보라 계열을 주조색으로 사용하였으며 텍스트는 강조색인 노랑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종이컵의 겉면은 양장된 책의 표지로, 안쪽 면은 동화책의 이야기 속에 들어온 느낌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인물은 따로 그려 붙이고, 노래 가사를 내부 벽면에 책의 한 구절처럼 적어 넣었다. 종이에 노란 칠을 하여 만든 가름끈을 또 하나의 포인트로 활용했다.


느낀 점: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작업물(음악)을 나만의 방식(조형 미술)으로 재탄생시키는 과정이 무척 재미있었다. 이런 게 뮤즈라는 건가 싶기도 하고, 매번 창작물에 영감을 주는 그를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겉면을 제작할 때 너무 단순해 보이지 않기 위해 밀도를 엄청 높여 칠했는데, 당시에는 조금 힘에 부치긴 했지만 완성작을 보고 나니 뿌듯한 마음이 크다. 한편으로는 종이컵을 활용한 이런 입체 조형이 처음이어서 그런지 이것저것 사소한 부분들에 아쉬움이 남는다.






합격대학: 고려대학교 디자인조형학부

제작의도: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을 주제로 전쟁에서 발생하는 비인간적인 살생과 폭력에 대해 풍자하는 입체 작품을 제작함. 컵의 안쪽 면에는 폭발이 일어나는 불기둥을 표현하고 컵의 바깥쪽에는 전쟁 피해자들의 표정을 섬세하고 입체적으로 묘사하여 전쟁의 비참함을 더욱 부각 시킴. 'STOP WAR'이라는 문구를 작품의 뒷면에 표기하여 방향에 따라 작품이 전달하고 있는 메시지가 다르게 보이도록 의도함. 이를 통해 전쟁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되며 현재 아직도 진행 중인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의 심각성에 대한 메시지를 친구들에게 전달함.


느낀 점 : 러시아 우크라이나 작품을 제작하면서 전쟁의 끔찍함과 심각성에 대해서 느낄 수 있었고 전쟁은 수많은 무고한 희생자들을 낳기에 절 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것임을 느꼈다.




* 모든 작품에 대한 저작권은 학생에게 있습니다. 무단 배포를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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