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엄마의 투병일기
방사선 치료 기간이다.
19번 중에서 7번을 했나 8번을 했나.
마침 아이의 어린이집 적응기간이어서 어쩌다 보니 종종 아이를 데리고 방사선 치료를 오가고 있다.
동네 언니네 집에 아이를 부탁하고 오기도 했지만, 매번 그렇게 하기엔 상황이 여의치 못했다.
그렇게 몇 번 치료실을 오가면서 아이는 어느새 병원 사람들과 친해졌다.
“엄마. 우모차에서 토끼 보면서 기다릴게오.”
오늘도 아이 손에 초콜릿과 뚜뚜(아이 말로 핸드폰)를 쥐어주고 유모차에 앉혀 방사선실 앞에 세워둔다.
그렇게 10여분.
짧다면 짧고, 아이를 떼 놓은 엄마에겐 길다면 긴 시간.
친절한 방사선사 선생님들과 간호사님들 덕분에 엄마는 오늘도 치료 하나를 마쳤다.
아가야...
이젠 좀 어린이집에서 점심 먹고 낮잠 자고 엄마 만나면 안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