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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지 Jun 28. 2019

정치적인 엄마?

오늘의 수다

지진이 났다.
경주 원전 인근에서 지진이 났다.
큰 지진이었다.
아기 엄마들 채팅방을 통해 경상도 지역 사진을 보았는데 왜 방송에서 저 모습들을 잘 안 보여주는지 알 것 같았다.
하지만 내 관심은 온통 아기의 설사와 엉덩이 발진에 쏠려있었다.
월성 원전과 방폐장은 진도 6.5까지 견디니 걱정하지 말라는 뉴스를 들으며 욕을 욕을 하면서도 내 관심은 온통 내 새끼의 엉덩이에 있었다.
사람이라는 존재가 그런 것 같다.

누구나 자신의 위치와 입장에서 생각을 한다.
그게 이성적이건 본능적이건.
정치적이라는 표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
무엇이 정치적인 생각일까.
나와 다른 노선에 있고 지금 내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다 해서 그의 생각은 비정치적이라 할 수 있을까.

원전 이야기에 공분하던 아기 엄마들의 화제가 헬조선 탈출을 지나 명절 스트레스로 모아졌다.
모두 유모차에 노란 리본 하나쯤은 달고 다니는 엄마들이다.
그리고 지금 나는 모기 새끼를 잡아야겠다며 씩씩거리고 있다.



2016년 9월 13일 개인 블로그에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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