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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지 Jul 08. 2019

고맙고 반가운 인사

아기 엄마의 투병일기

작년, 육아 강연에서 아이 상담을 하는 바람에 동네 아는 엄마들 사이에 암밍아웃을 해버렸더랬다.

한 계절이 지났다.
공원을 가로질러 아이 하원 하러 가는 길에 아는 엄마를 만났다.

“어머~ 자기 헤어스타일 멋지다. 어쩜 두상이 그렇게 예뻐?”

아픈 건 어떠냐 암환자 치고는 얼굴이 좋아 보인다는 말이 아닌 인사가 너무나 반갑고 고마웠다.

가발도 비니도 없이 다닌 지 일주일째.
특출 나게 예쁜 외모도 아니고 예쁜 두상도 아니고 가수도 아니고 영화배우도 아니지만, 그냥 지금의 내 모습이 영 나쁘지 않아 보인다.

괜히 신나서 셀카를 찍어봤다.
솔직히, 예쁘지는 않다.
얼굴을 가려주거나 연출할만한 머리카락이 없으니 열심히 웃어야만 그나마 봐줄 만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예뻐 보이기 위해서라도 웃어야 하나보다.

아이라인만 좀 그리면 딱 좋을 것 같은데...
손이 기억을 잃었네?


2019년 4월
아드리아마이신 막항 만 2개월 경과
허셉틴 4차


들은 중 최고의 칭찬은 “시네이드 오코너” 같다는 것이었다.

(사진 출처. https://hyunjiwoon.tistory.com/m/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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