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엄마의 투병일기
1년 전 오늘, 항암 탈모가 찾아왔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머리를 밀고 가발을 사서 집으로 왔던 날, 그날 저녁에 육아 친구들이 우리 집을 방문해 아이의 생일파티를 열어줬더랬다.
머리카락이 없는 엄마의 모습을 언제 어떻게 보여줘야 하나 고민하던 그날.
그 날은 내 아이의 만 세번째 생일 전 날이었다.
1년이 지났다.
올해는 생일이 토요일이라 어린이집 생일잔치를 하루 당겨한다.
남편과 생일음식을 준비하고 가족사진 찍을 준비로 한껏 치장을 했다.
어느새 머리는 작년에 구입했던 가발 비슷하게 자랐다. 아이는 이 어린이집에 상담 오던 날 입었던 백설공주 원피스를 입고, 진주 목걸이와 보타이로 꾸민 아빠 엄마 모습에 기분이라는 것이 하늘 높이 오른듯했다.
한 달 내내 비염과 감기 몸살을 달고 살고 있다.
남편과 함께 생일음식을 준비하며, 좋은 이들과 함께한 지난 1년과 내 아이의 친구들이 떠올라 행복해서 눈물이 났다.
이런 순간이 오는구나.
오늘은 표적 항암 허셉틴 15차가 있는 날이다.
이제 세 번 남았다.
작년 오늘 쓴 글이 궁금하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