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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지 Jan 16. 2020

딱 그만큼의 횡재수

오늘의 수다

횡재수

뜻밖의 재물을 얻는 좋은 운수



로또 1등이 스무 번도 넘게 나왔다는 잠실역 사거리 로또 명당 앞이었다. 언제나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는 그곳에 나도 서 있었다.

내 차례가 가까워 오던 어느 순간, 무슨 이유에서였을까, 내게 족한 만큼 당첨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내게 족한 만큼 이번에는 1등이다!

(1등 당첨금 정도는 나와야 집을 살 수 있다.......)

간절한 마음을 또 담아 외쳤다.

“아저씨, 로또 주세요.”


생각이 화근이었을까.

이번에도 5등이다.

사실 지난주에도 5등이었고 지난번에도 5등이었으니, 그 로또 명당 앞에서 잠시 들었던 그 생각 때문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저 생각이 내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내게 족한 만큼의 횡재수.

복권이라는 것은 늘 내게 “꽝” 아니면 “딱 취미생활”정도의 수익을 주었다.

그럼에도 나는 매주 복권을 산다.

아마 오늘도 나는 새로운 복권 한 장을 지갑 안에 챙겨 넣을 것이다.

꼭 대단한 당첨이 아니어도 좋다며.

내게 족한 만큼의 횡재수라면, 또 다른 복으로 나머지가 채워질 거라 믿으며.

그래도 1등은 한 번 꼬옥 해보고 싶다며.

언제나 5등

복권 하나 사면서 거 되게 거창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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