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수다
횡재수
뜻밖의 재물을 얻는 좋은 운수
로또 1등이 스무 번도 넘게 나왔다는 잠실역 사거리 로또 명당 앞이었다. 언제나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는 그곳에 나도 서 있었다.
내 차례가 가까워 오던 어느 순간, 무슨 이유에서였을까, 내게 족한 만큼 당첨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내게 족한 만큼 이번에는 1등이다!
(1등 당첨금 정도는 나와야 집을 살 수 있다.......)
간절한 마음을 또 담아 외쳤다.
“아저씨, 로또 주세요.”
생각이 화근이었을까.
이번에도 5등이다.
사실 지난주에도 5등이었고 지난번에도 5등이었으니, 그 로또 명당 앞에서 잠시 들었던 그 생각 때문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저 생각이 내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내게 족한 만큼의 횡재수.
복권이라는 것은 늘 내게 “꽝” 아니면 “딱 취미생활”정도의 수익을 주었다.
그럼에도 나는 매주 복권을 산다.
아마 오늘도 나는 새로운 복권 한 장을 지갑 안에 챙겨 넣을 것이다.
꼭 대단한 당첨이 아니어도 좋다며.
내게 족한 만큼의 횡재수라면, 또 다른 복으로 나머지가 채워질 거라 믿으며.
그래도 1등은 한 번 꼬옥 해보고 싶다며.
복권 하나 사면서 거 되게 거창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