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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지 Mar 02. 2020

여기 신천지 아니지?

대환장 파티-코로나 19

젊은 사장. 여기 신천지 아니지?”

 성당 다녀요. 지금 바로 주기도문 외울  있어요.


...

카페에  무리의 어르신들이 들어오셨고, 나는 나가려던 참이었다. 주섬주섬 짐을 챙기다가  앞에 벌어진 상황에 순간  귀를 의심했다.
아무리 모두가 신천지로 예민한 상황이라지만 대놓고 물어보는 장면은 처음이었다.


관내 세 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그도 신천지 교인이라고 했다.
시에서 동선을 발표했고, 모든 게 너무나 여전했다.
이젠 화도 나지 않는다.


코로나는 분명 소강상태였다.
진단키트가 나와서 순식간에 확진자가 늘어날 것은 익히 예상하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한동안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지 않기에 오히려 이렇게 끝나나 싶었다.

시간이 지나며 도시에는 온갖 괴담이 유포되고 있다.
저기 빵집이 만두집이 과일가게가 카페가 정육점이 신천지가 하는 곳 이래.” 
전에도 이런 소문이 종종 도시를 돌며 마녀사냥을 주도하곤 했다. 정말 사실인지는  길이 없으나, 사람들은  소문을 따라 불매운동과 함께 필터링되지 않은 불쾌함을 쏟아내곤 했었다.
하지만 이번엔  많이 다르다.
신천지들이 마스크를 주는 봉사단이라며 아파트 단지를 돈다느니, 감염자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집의 손잡이를 손으로  잡고 다닌다느니, 엘리베이터 버튼에 침이 묻어있다느니...

이건 진짜 괴담이다.

엘리베이터 버튼은 소독 젤을 오인할  있을  같고,
손잡이는 증거 영상이 없으니 모르겠고,
마스크 봉사단은 통장 반장이라고는 하던데,
통장이나 반장이나 시에서 나오면  두드리고 “봉사단입니다.”라고 자기를 소개하지는 않지 않나?

어쨌든.


오늘 밤, 지역 커뮤니티는 3 확진자에 대한 분노와 신뢰를 잃은 행정에 대한 성토로 뜨겁다.


 열정이 참으로 대단하다.


오늘, 짧은 외출 길에 발견했다.
중앙공원  주유소  게시대에 이게 걸려있었다.

 눈을 의심했다.

...

우리가 손을  안 씻어서 지금  난리인 거야?


제정신으로   있는 세상에 살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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