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엄마의 투병일기
“야 뭐 별거 있냐? 관절이 쌩쌩할 때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아야지. 난 그렇게 살 거야.”
갑상선암으로 유방암으로 갑상선 항진증으로 아픈 세 친구가 모였다.
새파랗게 젊은 20대를 보낸 신촌에서.
그중 아이 엄마인 한 친구와 세월의 무상함을 이야기하던 중이었다.
우리가 그때 그랬는데 이젠 빼박 애 엄마네.
데이트하던 공대 앞 개울을 보고 이제는 아이랑 오려면 수건 몇 장을 챙겨 와야 하겠다는 생각만 든다며..
마침 도착한 친구가 최근에 유명 셰프와 함께 일 한 것을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본업은 요리와 상관없지만, 미각이 장금이고 미적 감각이 화가인 그 친구는 늘 꾸준히 자신의 관심사를 놓고 있지 않았구나 싶어 순간 부러웠다.
“야 부럽다. 너는 꾸준히 네 길을 가는구나.”
“야 인생 뭐 별거 있냐? 관절이 쌩쌩할 때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아야지.”
이 말이 가슴에 박혔다.
지지리 궁상 그만 떨고 하고 싶은 게 뭔지 적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