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엄마의 투병일기
건조기가 집에 들어왔다.
전절제 건 부분절제 건 한쪽 팔을 오래도록 곱게 모시고 살아야 한다기에 가장 먼저 생각한 일이 건조기를 들이는 것이었다. 하지만 건조기 주문 말고도 알아봐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다.
양손 다 편할 때 녹즙도 몇 번 내려 마셔봐야 아플 때도 내려 마실 수 있을 텐데.
아이는 한동안 아침 7:30부터 저녁 8:30분까지 어린이집에 있어야 할 텐데 괜찮을지 모르겠는데.
비타민c 주사가 좋다던데 그걸 맞으러 갈 수나 있을까.
수술하면 한동안 아빠 병원에 못 가볼 텐데 우리 엄마 아빠 힘들고 급할 때 외로워서 어쩌나 싶고.
신랑과 내가 주변의 일에 정신을 팔고 있는 동안 엄마는 딸 걱정을 하셨나 보다.
엄마가 사서 우리 집으로 보내 놓은 빨래건조기가 자꾸 마음에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