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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지 Mar 23. 2019

가발과 자뻑

아기 엄마의 투병일기

항암산 오를 준비로 힐링햇에 다녀왔다.
가발을 쓴 내가 너무 예뻐서 깜짝 놀랐다.
눈썹까지 다 빠지면 다를지도 모르겠지만, 앞머리 내려오는 제품이었으니 난 분명 예쁠 것이다.

캬하하 하

근데 과연 사놓고 쓰기나 할까.
덥다고 어딘가에 던져놓겠지.
가발은 쉐이빙 후 민머리에 얹어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대신 질 좋고 편해 보이는 두건을 구입했다.

쉐이빙을 하고 나면 체온조절을 위해 잘 때에도 두건을 쓰고 있어야 한다. 머리가 시리니까.

아마 나라는 인간은, 두건 쓰고 노약자석에 앉아 다닐 것이다.
임산부 때도 못 받은 양보, 지금이라도 받겠다며.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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