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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지 Mar 28. 2019

아니야 언니야

아기 엄마의 투병일기

아침 일곱 시.
이른 아침에 종양내과 외래와 첫 항암이 잡혀있는 날이다.
덩달아 아이도 아침 일찍 등원을 해야 했다.
편안하게 늘어져 꿈나라에 있는 아이에게 옷을 입혔다.
아이가 칭얼거린다.
품에 꼭 안고 달랬다.


아가야. 우리 앞으로 여러 번 이렇게 해야 할 거야.
엄마가 아픈 날엔 아빠가 아침 일찍 등원시켜주실 거야.
일찍 가서 늦게까지 어린이집에 있는 게 힘들겠지만, 중요한 건 엄마 아빠가 우리 아가 꼭 데리러 간다는 거야.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아빠 엄마가 우리 아가를 아주 많이 사랑한다는 거고, 최고로 중요한 건 하나님이 우리 가족을 지켜주실 거야.
사랑해.


딸이 말했다.
“아니야. 언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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