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엄마의 투병일기
여지없다.
무슨 짓을 해도 입맛이 없고 먹으나 안 먹으나 헛구역질뿐인 첫 주가 지나자 슬슬 먹고 싶은 것들이 생긴다.
지난밤에는 허리와 다리가 끊어질 듯 아프더니 오늘 밤엔 네버엔딩 기침이 또 찾아왔다.
지난번과 동일하다.
여지없다.
내가 잘 먹건 못 먹건, 못 먹고 힘들어서 슬프건 우울하건, 항암 시계는 나와 상관없이 짹깍짹깍 잘도 간다.
빨간약이 내 몸 구멍이라는 구멍마다 숨어 나를 노려보는 것 같은 느낌도 곧 사라지겠지.
제발...
아.. 아직도 한 번 더 남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