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상지 May 23. 2019

항암 시계

아기 엄마의 투병일기

여지없다.

무슨 짓을 해도 입맛이 없고 먹으나 안 먹으나 헛구역질뿐인 첫 주가 지나자 슬슬 먹고 싶은 것들이 생긴다.

지난밤에는 허리와 다리가 끊어질 듯 아프더니 오늘 밤엔 네버엔딩 기침이 또 찾아왔다.

지난번과 동일하다.

여지없다.

내가 잘 먹건 못 먹건, 못 먹고 힘들어서 슬프건 우울하건, 항암 시계는 나와 상관없이 짹깍짹깍 잘도 간다.

빨간약이 내 몸 구멍이라는 구멍마다 숨어 나를 노려보는 것 같은 느낌도 곧 사라지겠지.

제발...

아.. 아직도 한 번 더 남았어..


매거진의 이전글 삶의 연속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