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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트콜라 Jul 16. 2024

내 편

내 

S는 말과 행동이 거칠었다.

분명 잘하는 것도 많고, 장점이 참 많은 아이였는데

다른 친구를 때리거나 욕을 하고 심한 장난을 쳐서

다른 친구들이 나에게 하소연하는 일이 잦았다.


어느 날, S와 문제 행동 때문에 따로 상담을 하게 되었다.

문제 행동에서 시작되었던 상담은

가족의 이야기로, S의 고민과 마음의 이야기로 흘러갔다.

이야기의 끝에 S는 한참을 망설이다 한 마디를 내뱉었다.


"제 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어요."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이 아이는 지금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 걸까?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이 아이는 자신의 편 한 명이 없다고 느낄 만큼 위태로운 곳에 서있는 것만 같았다.


S의 거친 말과 행동에 가려져

S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사람이 주위에 단 한 명도 없는 것 같았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다른 친구들의 말만 듣고

잘못한 행동이나 말에 대한 것에만 초점을 맞추어

S를 함부로 단정 짓고 있었다.



그날 나는 S와 비밀 약속을 했다.

S의 편이 되어주기로


그날 나는 결심을 했다.

모든 아이들의 '내 편'이 되어주기로.


언젠가 살아가다가 아무도 내 편이 아닌 것 같이 느껴질 때 

멀리서 응원하는 나를 기억하고 힘을 얻을 수 있도록.

그런 한 사람이 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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