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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트콜라 Jul 01. 2024

오늘의 시인

국어 교과서에는 시가 종종 등장한다.

아이들은 1학년 때부터 많은 시를 읽으며 자라지만

막상 시를 쓰라고 하면

"저는 시를 못써요."라는 대답부터 나온다.


4월의 어느 날

시를 공부하고 나서 

"시를 한 번 써보자!"라고 해서 공책을 가지고 밖으로 나섰다.


조건은

'서서, 앉아서, 또 누워서 바람을 느끼고

직접 만져보고 냄새를 맡으며 시를 쓰기


형식도 자유, 내용도 자유, 정답은 없음.

대신 내가 느끼는 대로 시를 써보기!'


아이들은 처음에는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다.

"진짜 아무거나 써도 돼요?"

"운동장에 누워서 써도 돼요?"


"응! 진짜 아무거나, 운동장에 누워서 써도 돼. 뭐든 쓰기만 하면 돼!"

"오예~"

수업 시간에 운동장에 나온 것이 좋은지 아이들은 소리를 지르며 학교 곳곳으로 뛰어갔다.


벤치에 엎드려 시를 쓰는 아이,

미끄럼틀 꼭대기에서 시를 쓰는 아이,

철봉에 기대어 시를 쓰는 아이,

축구 골대에 들어가서 시를 쓰는 아이


다양한 장소 선택만큼 다양한 시가 나왔다.

그중에 몇 가지를 나누고 싶다.


<바람>

바람이 분다.

세게, 약하게.

종이가 휘날려

한 장씩 넘겨진다.



<철봉>

철봉을 타는데

손으로 잡힌다.

하지만 올라탈 수 없어

그냥 돌아간다.



<바람>

서있으면 햇빛과 함께 따뜻한 바람

앉아있으면 시원한 바람

누우면 차가운 바람

서있든 앉아있든 누워있든 난 바람이 좋다.


<공부>

아침 먹고 공부

점심 먹고 공부

저녁 먹고 공부


우린 매일 밥 먹듯이 공부해

매일 매일 공부

너무 너무 힘들어


엄마, 아빠도 우리처럼 공부했을까?

그래서 엄마 아빠가 미래에 성공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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