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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캠프에 온 이유

재택과 육아를 할 수 있기를

by 권영은

영어캠프를 가는 이들은 시간적 금전적 여유가 있는 이들의 선택인 줄 알았습니다. 돌봄 공백이 예상되는 초등학교 1학년 논란이 컸던 늘봄학교로 잘 넘겼지만, 겨울방학은 또 걱정이었습니다.


7월에 예약을 해두었더라고요. 방콕 갈 때 이용하던 숙소에 그토록 한국인이 많았던 건 영어캠프 중이었을 때라 그랬나 봅니다. 밥도 해 먹을 수 있는 레지던스에 수영과 조식이 만족스러우며 숙소 아래층에서 수업을 해 쉽게 오갈 수 있다니! 재택과 육아가 가능한 구조였습니다.

여행 때와 달리 숙소 밖보다 안에 집중합니다. 일하다 잔뜩 싸 온 한국음식으로 밥 해 먹고, 수영장 가고, 요가 가고... 그러다 보니 숙소 밖은 1분 거리 환전소, 8분 거리 마트, 3분 거리 과일 트럭이 다네요. 이곳 방콕 맞나요?


일하며 육아도 하고, 일과 가정이 양립되는 세상은 언제 올까요.


비행기를 탄 2025년 1월 4일엔 광장에선 “2030 여성들은 늘 광장에 있다” 오픈마이크가 열렸습니다.

제안에는 이런 내용이 담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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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임금격차가 31.2%로 OECD 회원국 34개국 중 1위, 2030 여성 자살률 1위, 딥페이크 성폭력으로 또 한 번 여성을 동료시민으로 취급하지 않는 성차별적인 사회를 바꾸기 위해 그동안 여성/퀴어들은 더 목소리를 내며 실천했습니다. 차별금지법 하나 없는 나라에서 이제 여성, 장애인, 이주민,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끝내자는 목소리가 이제 광장에서 들리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이에 3.8 여성파업조직위는 2030 여성/퀴어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나누고자 여성/퀴어 노동자, 광장 2차 오픈마이크를 합니다. 우리가 바라는 민주주의는 단지 윤석열 한 명 퇴진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성평등하고 다양한 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없는 사회입니다. 윤석열이 물러날 세상에는 여성이, 퀴어가 평등한 인간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평등한 노동자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3.8 여성파업조직위원회는 “여성이 멈추면 세상도 멈춘다. 너희는 갈라치지만 우리는 단결한다”는 기치로 2025년 3.8 여성파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극우혐오정치가 발호하는 가부장제와 자본주의를 넘어서기 위한 걸음을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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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목소리를 내는데 멈추지 않길, 세상이 바뀌기 바랍니다.


https://www.youtube.com/live/SoHPWi69PKg?si=QLiRRAKyFeKBSxYU


개인적으로는 이 멀리까지 와서 재택과 육아 동시에 고민하고 있는 현실이 여성의 몫만은 아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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