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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는 고(故) 황유미 씨를 추모합니다.

고 황유미 18주기 및 반도체특별법 폐기 결의대회

by 권영은
오늘, 우리는 고(故) 황유미 씨를 추모합니다.


그녀는 2003년, 18살의 나이에 삼성반도체 공장에 취업했습니다.

1년 8개월 만에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고,

2007년 3월 6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황유미 씨의 죽음은 단순한 개인의 비극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반도체 산업의 직업병 문제를 세상에 알린

시작이었습니다.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과 함께,

깨어있는 노동자, 시민들은

반도체 산업의 직업병 문제를 공론화하고,

기업과 정부의 책임을 요구해왔습니다.


황유미 씨뿐만이 아닙니다.

김선우 씨는 18살의 나이에 반도체 회사에서 일하다가

독성 간 질환에 걸려 간 이식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청년 노동자들이 백혈병, 암, 희귀질환 등 유해 화학물질에 의해

생명을 잃거나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2011년 삼성전자에 입사해서

3라인 LED 만드는 공정에서 근무했습니다

교대근무를 하면서 화학물질을 많이 사용하였고,

모듈의 일하면서 엑스레이 정비 옆에서 일을 했습니다"


"제가 근무했던 라인은 일명 노가다 라인입니다

3, 4, 5라인보다는 자동화되었으나

그래도 여사원들이 런들고 나르고

넣고 빼고 하는 곳이었습니다

손가락이 휘어지고 허리디스크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감독자를 하면서는 여기저기 위험요소가 많았지만

냄새가 난다고 하면

마스크 내리고 찾아다녀야 했습니다"


"제가 둘째 임신 기간 중에

디퓨전 공정에서 일하던 동료가

8개월 9개월 무렵 사산 하는 두 명을 보았습니다

건강과 우연으로 발생한 줄 알았던 일이

(작업) 환경적인 요인으로 생각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18년 동안 반올림은 수백명에 달하는 암 피해자들, 희귀질환 피해자들,

그리고 사망 제보를 들어야 했습니다.

고작 20대, 30대에 치명적인 암과 희귀질환에 걸려 죽어간 수많은 이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반도체 생산에 사용되는 수천종의 화학물질, 방사선 등의 영향으로 인한 직업병 피해입니다.

무엇이 몸에 해로운지 알고싶은데, 산재증명을 해야하는데 노동자는 구체적인 유해성 정보를 알 수 없습니다.


기업의 영업비밀 장벽, 국가핵심기술이라는 미명하에 노동자의 알권리는 보장되지 않습니다.

기업의 이윤이 노동자의 건강보다 앞서고, 유해위험작업은 하청노동자들로 더욱 전가되어 왔습니다.


한국에서만이 아닙니다.

미국 실리콘밸리 지역 IBM 등 반도체 직업병 피해는 아시아로 넘어와 한국,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시아, 인도 등으로 더 싼 인력을 찾아 위험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더 많은 노동자들이 희생되어야 할까요.


최근 국회는 반도체 재벌기업들에 대하여 세금면제, 보조금 지금, 각종 인허가 규제완화 등

자본만을 위한 반도체 특별법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삼성,SK에 법인세를 7조원이나 감면해주는 K칩스법도 통과되었습니다.

재벌을 위한 반도체 특별법은 연일 보도하고 있지만

반도체 노동자들의 생명건강권을 말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반도체 특별법에는 주52시간 노동시간 상한제 적용 예외 조항이 포함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반도체 산업 노동자들의 노동 시간이 더 늘어나게 될 우려가 커졌습니다.


"우리는 일하는 기계가 아닙니다.
우리는 과로 하며 건강을 해치기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닌 보다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일하는 것입니다."


정부와 국회는 반도체 고등학교 육성, 반도체 특성화 대학 등이 포함된 반도체특별법으로

10대와 20대의 젊은이들을 유해한 반도체 산업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더 싼 인력, 더 젊고 문제 제기하기 힘든 현장실습생, 10대, 20대 인력으로

반도체 산업을 키우겠다고 하는 것입니까.


재벌 대기업 위주의 경제 정책으로 그간 우리 경제구조는 더욱 취약해졌고, 불평등은 심화 되었습니다.

그간 기업의 이익이 사회에 고루 분배되진 않았습니다.


재벌 특혜로 가득한 반도체 특별법은 노동자, 시민에게 부담이 고스란히 돌아올 것입니다.

반도체 산업 발전에 우리의 삶과 경제를 맡길 수 있을까요?


한편, 반도체산업은 막대한 전력과 물을 소비하고, 기후 생태계 모두를 위협합니다.

광장 시민들은 지역 공동체와 생태계 회복 그리고 기후정의를 말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희생자를 만들어선 안 됩니다.


고 황유미 님과 반도체 산재사망 노동자를 추모합니다.


반도체특별법 폐기를 위해 함께 힘모아 나갑시다.

https://youtu.be/VV47hQkWd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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