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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영은 Oct 24. 2023

나의 노동인권교육(1)

안녕하세요. 오늘 청소년 노동인권교육을 하러 온 권영은입니다. 노동인권 교육, 들어본 적 있나요? 아르바이트해본 적 있나요? 삼성 직업병 문제, 들어본 적 있나요? 제가 오늘 여러분을 만나러  온 이유는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한 권리'가  여러분에게 있음을 알려드리고, 문제가 생겼을 시 119 같이 연락하고 도움을 청할 곳이 주변에 있음을 려드리고자 왔어요. 제가 활동하고 있는 단체, 반올림에서 만난 피해자들이 꼭 고등학교 때 있었으면 했던 수업이 '노동인권교육'이었다며, 이윤보다 생명이라는 가치를 함께 이야기해 보려 왔어요. 


좀 어렵거나 생소할까요. 그럼, 오늘 아침 제 아이방에서 꺼내온 동화책을 읽으며 시작해 봐요. 조를 만들어봐요. 제가 나눠드리는 책을 한 명은 읽고, 다른 이들은 듣고 그 안에서 '노동, 노동자, 노동의 가치, 어려운 점' 등을 찾아봐요!

 

[대단한 밥] 밥 먹기 싫어하는 아이의 밥상 위에 올라온 요리 재료들, 이를 만들기 위해 어부, 마트 상인, 트럭 운전사, 농부 등 많이 나오죠? 쉽게 찾았을 거예요. 밥의 소중함을 찾았다니, 우리 아이도 여러분도 비슷한 생각인 것 같네요!

[엄마의 이상한 출근길] 오늘 아침 여러분을 만나기 위해 고군분투한 제 모습 같은데요! 유치원 안 간다고 엄마랑 있겠다고 떼쓰는 아이를 선생님께 맡기고, 웅이 엄마가 전철을 탔듯 저도 자동차에서 전철을 갈아타고, 연착에 초조해하며 여기에 왔어요! 무사히 교육을 마치고 다시 육아 출근! 해야겠죠? 공사장에서 일하시는 분들, 전철에서 졸고 있는 출근하는 이들 모두 노동자였죠!  

[당근유치원] 재밌게 읽었나요? 이 노래 알죠? 사랑하니~당근! 좋아하니? 당근! 선생님을 사랑하게 된 빨간 토끼 얘기 같다고요? 선생님이  퇴근하면서 보람된 하루 보냈다고 행복해하는 걸로 보이신다고요? 따스하게 읽었군요! 전 미술, 음악, 수영, 체육, 점심, 화장실까지 다 담당하는 곰 선생님이 안쓰러워 보이더라고요. 퇴근길 전 휴.. 하며 힘들어하는 걸로 보였어요! 아이를 찾으러 갈 때면 오늘 정말 수고 많으셨다! 고 전 꾸벅 인사하게 되는 건 육아의 어려움을 조금 알아서.. 인 것 같은데, 어때요? 

[엄마, 달려요] 처음에 즐겁게 읽어가는 여러분들이 슬프다.라고 하며 조용해진 이유를 알 것 같아요. 아이들이 읽는 그림책에는 보통 죽음과 고통이 없대요. 희로애락이 인생에는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밝고 즐거운 것만 봤으면 하는 어른들의 마음이 담겼는지, 전설 현장이 나오고, 노란 모자가 바닥에 떨어진 것으로 시작되는 이 책, 그래요. 아빠가 돌아가셨어요. 오늘도 8명이  퇴근하지 못한다고 해요. 출근했지만, 사고가 나서 다치거나 병들어서요. 대만에도 산재노동자들과 함께하는 단체가 있는데, 이 책을 보고 반올림에서  소개하여, 출판까지 된 책이에요.  산재를 당한 가족이 있으면 아이들이 소외되는 걸 저희도 보면서 챙기진 못했거든요. 주변에 분명 있을 산재 이야기가 우리에게 가까이 전해지고, 우리가 사회가 그 고통을 나누고 줄여가면 좋겠어요. 

여러분들이 해 준 이야기에서 이야기를 덧붙여 봤어요. 오늘 돌아가서 아이에게 이 책으로 수업했다고 알려줘야겠어요! 뿌듯해할 거예요.  


조금 지루해하는 것 같으니 눈치게임 해볼까요? "맥도널드에 가면" 노동자, 도구, 재료를 말하면 돼요. 나중에 말하거나 중복하면 안 되죠~! 자, 시작!


패티 굽는 사람! 청소하는 사람, 키오스크, 청소하는 사람, 토마토 키우는 농부, 운반하는 사람, 장난감 만드는 사람.... 


역시, 잘 아네요! 사람... 은 노동자죠? 

여기에 설명된 것처럼 노동은? 사람이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얻기 위하여 육체적 노력이나 정신적 노력을 들이는 행위. 그걸  하는 이는 노동자이죠! 

그렇다면, 학생인 여러분들은 노동자일까요? 


아니라고요? 노동자 같다고요? 

일정한 시간에 등교하고 하교하죠? 이 시간에 아르바이트를 한다면요? 그걸 안 벌고 여기에 있으니, 그렇죠! '기회비용'을 들이는 거예요. 공부는 미래의 필요한 물자를 얻기 위하여 정신적 노력을 들이는 행위 아닐까요? 아, 이 의자에 앉아있어야 하니 육체적인 노력도 기울이네요. 학교에서 지내다 아프면요? 보험 되죠? 몰랐다고요?   유럽의 한 나라에서는 학생도 노동자라며 노동권(인권)을 존중하라는 주장을 했대요. 학생인권이 아니라 노동자로 존중하고, 인권을 보장하라는 얘기죠. 


띠리리리리~

쉬는 시간 종이 울리네요~ 쉬시고, 이어지는 시간에는 좋은 일 찾기를 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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