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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영은 Jan 11. 2024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초등 돌봄 문제

눈 내린 박물관 앞을 마음 가다듬어 걸어갈 때도, 하얀 눈 소복이 쌓인 학교 교정을 보며 아이가 좀 더 이곳에 머물길 바란다며 기도할 때도, 다들 긴장과 간절함으로 대화도 않고 기다릴 때도,


차분하였고 고요하려 애썼다.

낯선 이들 앞에서도 초등 돌봄 당첨 여부에 희로애락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촌극 같은 초등 돌봄 뽑기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하얀 눈이 고요하지도 반짝이지도 않았다. 초등 돌봄에 떨어졌으니, 앞으로 나의 일은, 돌봄은 막막할 뿐이다.


 양육자들이 기쁨과 절망 중
하나의 감정을 안고 흩어진 길,


그 안에서 나는 무언가를 해야 했다. 아파트 커뮤니티에 올려도 나 하나 떨어지고 붙은 이상의 이야기로는 이어갈 수 없었고, 주변의 양육자들과 고민을 이어가도 답답함과 분노만 있었다. 정책 입안과 집행은 다른 이들의 손에 있으니.


그 사이 우리 아이는 졸업한 유치원 방과 후 교실에서 안전하게 재미나게 보내고 있을 것이다. 행복해 반 1,2 반을 넉넉히 쓰며, 돌봄과 교육을 동시에 받으며, 양육자가 데리러 오는 6:30까지. 유독 유치원 졸업이 아쉽고, 고맙다. 왜 학교는 그러지 못하는가. 이미 의문이었다.  


그래서 초기 브런치를 가입하고 글을 묶어 낸 제목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를
다시 제목으로 앉힌다.


초등 돌봄 뽑기를 위해 하루 휴가 내었으니, 집에 앉아 다른 일 좀 하기로 했다. 우선 주변 상황을 살폈다. 같은 시 도심 학교에 아이를 보낼 일하는 엄마의 고민도 컸다. 경쟁률이 비슷할 거라고, 이번달 말 결과 후 어찌 아이 스케줄을 짤지 고민이란다. 새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분명 지원자가 많을 거지만, 돌봄 교실은 그대로라 들었다 했다.


쌍둥이들의 초등 입학을 앞두고 답이 없어 휴직한 엄마에게 인근 시 상황을 들었다. 대표적인 과밀 학교 돌봄 교실의 질과 양이 담보되기 힘들어 센터를 오히려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한다. 공교육이 돌봄은 교육이 아니라 하는 사이 학원들은 더 좋은 시설과 서비스로 학부모를 모으고 실제 잘했다. (태권도, 피아노 학원이 없으면 아이를 어찌 키우려는지)


교육청에 연락했다. 돌봄 교실 수요/공급, 질/양 파악은 어찌 될는지 물었더니 "드릴 말씀이 없다" 한다. 누가 죽었나요. 교육청 돌봄 교실의 담당자님!


초등 돌봄에 관심 갖고 목소리를 내온 정치하는 엄마들에 문의했다. 관련 법도 없고, 오로지 교장의 재량에 맡겨져 있어 책임과 일을 더 맡지 않으려는 교원들 목소리에 아이들이 사교육 시장에 나가게 된다. 는 이야기였다.


https://naver.me/F40WA6LI


 브런치글을 살폈더니 예산이 제대로 쓰이지 않는 구조가 나타나더라. 저출산예산은 불용으로 이라 한다. 한쪽은 돌봄 교실 선생님께 시간당 35,000원을 쓰며 선생님 못 구한다. 질을 담보하긴 힘들다. 예산이 없다. 어려움이 있는데 한쪽은 남거나 못쓴단다.

https://brunch.co.kr/@adler2017/35


교육청 전화 안내가 좀 이상했다. 1번이 학원 센터 안내이다. 교육은 3-4번으로 후순위다. 현실을 반영한 안내가 아닌가싶다. 센터는 어떤가.  내 지역만을 살펴보면 센터가 주변에 3군데 있었다. 그렇다고 초등학생이 혼자 걸어가거나 큰길을 건널 수 없다. 학원을 연계해 데려다주고 해야 한다. 그중 한 곳은 더 이상 운영을 안 한다. 나머지 두 곳은 교회가 위탁받아 운영하는데 15-25 남짓이다. 대기들이 그 수만큼 있다. 센터에서 돌봄 추첨을 할 때도  학교 추첨처럼  긴장되었다 한다. 남편이 다녀와서 "이게 뭐냐!" 한탄하더라. 아이 안 낳는다고 뭐라 하더니. 센터 환경, 교육 돌봄의 질을 논하기도 전에 일단 수량이 부족하다. 예비라도 불러준다면, 얼른 달려갈 것이다.


상황 파악 하에 경기도 교육청에 일단 민원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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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에 바랍니다 : 경기도 전체의 초등 돌봄 현황을 파악하고, 담당자를 세우고,  모범 사례를 배우고, 예산과 재정을 살피기 바랍니다. 공교육의 정상화, 아이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행정, 저출산 해결책 은 이미 양육자들의 경험에서 고민에 나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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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기사와 글도 덧붙였다. 다음은 무엇을 할 것인가. 우선 초등학교 교사인 조카를 만나보기로 했다. 육아휴직 중인 초등학교 교사의 생각도 궁금해졌다. 그리고 생각과 마음을 가다듬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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