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다고요?
육아하는 직장인 맘은 해외 출장을 너무 가고 싶어 한다고요?... 그랬어요. 4년 전 국제회의가 한국에서 열리니 얼마나 아쉽던지, 코로나로 해외 갈 기회가 딱 사라지자 공식적으로 아이랑 떨어져 혼자인 시간을 갖기 힘들었죠. 그래서 제 유튜브는 자유롭게 혼자사, 친구랑 여행 가는 프로그램이었나 봅니다.
지금 전 자카르타 호텔 25층 방에서 조용히 혼자 있습니다. 참으로 기다린 시간입니다. 낼부터 열리는 회의 발표 전까진 자유입니다. 이 조용함, 호텔만은 쾌적함, 곧 먹을 호텔 조식... 아. 피곤하네요.
열흘 출장을 위해 한 달은 준비한 것 같네요. 인도네시아 대만 출장 주제도 함께할 동료도 만날 활동가들도 다 다르고, 기후, 물가, 화폐, 언어 당연히
다르고... 이런 준비를 누가 해주는 게 아니라는 게 시민단체활동가의 고충이죠. 출장비도 그간 따로 없었더니 불편함이 있어 이번엔 따로 만들고 환전을 직접해 나눠드렸죠. 날씨 체크해 드렸죠. 도움도 물론 받았습니다. 어젯밤 자카르타에 오고 발표문 수정 의견을 받아서... ( 진작 주지! )
여행 가방도 만만치 않게 큽니다. 반은 선물과 비상식량 면세점 물품 입니다. 전에 발리로 여행 왔을 때 인도네시아 책과 아이들 놀잇감이 꽤 하더라고요. 다이소에서 2000원인 그림책도 꽤 비싸고, 아기상어, 타요 슈퍼윙스는 또 우리나라 거 아닙니까. 대만 활동가에게는 김을 챙겼어요. 지난번 한국에 와서 사가더라고요. 면세점에선 아이 거 포근핑과 립밤 샀고요. 제 것 진주알 하나인 목걸이도 생일 기념으로 하나 샀어요. 얼마나 피곤했게요.
출장 전날 남편은 밤 12시가 넘도록까지 놀고 왔어요. 제가 짐을 다 싸도록. 앞으로 독박육아를 핑계로. 전 깍두기 담다 발표 준비하다 밤늦게까지 감기도 콜록대는 아이 돌보다.. 출장 와서 병이 나요 안 나요?
공항에선 준비해도 늘 분주하고 당황스럽고. 피곤하고 낯선 데다 와이파이 환전 블루버드 세 개 모두 제대로 안되니! 멘붕이었죠. 방구석 여행 준비 다 무색해지고 옆에 사람이 있었음 분명 얼굴 붉혔을 것 같아요.
이제 조식 먹으러 갑니다. 옆방에 동료도 와 있어서 문제가 있음 같이 해결해 나가면 됩니다. 자카르타 지인도 아이 부인도 데리고 와서 점심 같이 먹고 회의 장소인 보고르까지 차러 데려다준답니다. 발표 파일은 보내놓았고요. 관광과 만남, 이동 후 또 좋은 사람들 만납니다.
한국보다 두 시간 먼저 시작한 아침, 피곤함과 기대로 이제 일어나야겠네요. 아이한테 전화도 하구요. 모두들 좋은 아침, 주말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