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공항은 출국하는 이들로 붐볐다. 자카르타행 가루다항공엔 한국인이 있나 싶을 정도로 익숙한 한국어는 들리지 않았다. 호텔에 도착해서도 조식을 먹는데도 어디 가나 있던 한국인은 잘 안 보였다. 자카르타가 노잼 도시여선가. 환승을 위한 도시이지 딱히 관광할 곳이 마땅치 않아서일까.
지금 난 자카르타를 심각히 다시 올까 고민한다. 자카르타 지인을 진하게 만나고 와서다.
오전 동료와 함께 모스크사원, 성당, 모나스, 국립미술관을 돌아다니면서도 생각보다 볼거리도 많고 현지인들의 주말을 엿봐서 좋다 했다. 오전에 자카르타를 둘러보면서 감탄하며 즐겼다. 충분히.
이제 10년 전에 인도네시아 바탐에서 만난 활동가를 만날 시간이다. 이왕이면 가족도 함께 만나고 싶다 하니 기꺼이 함께했다. 집에서 한 시간 넘는 거리를 와서 고심해 골랐을 식당을 데려갔다. 인도네시아 음식을 신중히 추천하고 친절히 주문했다. 수마트라 음식은 간도 맞고 매콤했다.
회의가 있을 보고르로 가기 전 자카르타에서 꼭 해야 할 일이 있었다. 현지인도 잘 갈까 싶은 원두 사기. 기꺼이 운전해 더운 지하에서 그 많은 사람들 틈에서 추천하고 주문까지 해준다. 아이도 부인도 불평 없이 기다려준다. 만족스러운 나. 이제 보고르로 가도 좋다.
가는 길 한국의 군대 문화,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프리 팔레스타인, 인도네시아 대통령제, 파리파게트 노동자 사망사건,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과제, 육아와 입학, 최근 다녀온 콜드플레이 콘서트, 현재 하는 일, 족자카르타 반둥 여행 이야기는 계속됐다. 숙소에 도착하고선 검색해 비싸지 않지만 분위기 좋은 곳을 데려간다. 또 새로운 인도네시아 음식과 분위기. 사랑스러운 가족과 내년에 만날 계획도 나눈다.
10년을 활동하며 또 해외 활동가를 만나며 이리
친밀했나 싶다. 어젯밤 늦게 도착한 동료도 친밀하고 깊은 만남에 내일 한국으로 돌아가도 족하다 했다. 자카르카는 이제 이들이 사는 도시이다. 즐기고또 즐긴 자카르타에서 보고르까지.
내일 회의에서 또 어떤 만남과 이야기를 나누게 될지, 내 활동 얘기부터 꺼내기 위해 발표 준비를 시작한다.
한국은 이미 밤 12시가 됐을 지금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