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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영은 Jan 09. 2024

이쯤 되면 영어 수업이 아니라

절로 예찬하는 스픽

잠자리에 드는 아이에게 영어 페파피그 동화책을 읽어주고 나왔다. 긍정적이면서 늘 호탕하고 고정관념을 뒤집는 이야기에  내가 더 흥미로웠다.


아이를 재우고 난 뒤 나의 시간. 평소 유튜브를 하릴없이 켜고 여행 유튜브를 따라 홀로 여행 가는 걸 꿈꾸는 것과는 달리


스픽를 켰다. 사람들이 몰려 앱이 다운되었다 하던데. 이효리도 광고하던데. 등록하길 잘했지. 해볼까. “나는 잠자지에 드는 아이이고 ai는 엄마가되어 페파피그 얘기를 들려달라” 주문했더니 이야기를 시작한다. 동화를 실감 나게는 아니라도 줄거리를 얘기해 준다. 아이가 그랬던가. 내게 질문하라며 희미한 대사도 계속 준다. 호기심이 없더라도 영어로 묻게 되니 광고처럼 내향형인 인간도, 소파에서 누워서 가능한 영어 수업이다.


아이가 이미 잠들었겠다싶을 정도에 대화를 마무리한 ai는 우리가 나눈 이야기 중 패턴을 세 개 정도 골라 따로 연습시켜준다. “캠핑 사이트는 커요? 작아요? 사슴 사진을 찍어왔어요? 보여줘요!” 내가 페파 같은 대사를 하게 한다.


굳이 내가 시나리오를 만들지 않아도 다른 이들이 리미 만든 걸 해도 좋은데 이게 무슨 시사 토론장인가, 사교 모임인가. 상담소인가. 일기장인가. 각자 혼자 앱과 나누고 싶은 시나리오에서 갖가지 생각이 나타난다.


이쯤 되면 영어수업이 맞나 싶다. 대통령과 전장연 이슈로 영어로 대화를 해본 이가 있나 본데, 나도 반대 방향에서 준비해볼까 하다 무슨.. 여기에서까지

그러나 싶어 관둔다.


여하튼, 오늘 나의 관심은 이랬다. 사실  나도 이미 일과 관련해 한바탕 대화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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