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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영은 Jan 08. 2024

한글을 배우고 가르치는 것처럼

강렬한 영어공부, speak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에게 한글 공부가 숙제다. 친구들 진도에 조바심도 안 나는지 7세 성장기에 맞게 자신은 잘 안단다. 가, 나, 다, 라 와 친구 이름을 벗어나면 멈춤이 되면서도


“엄마 사랑해”와 “시나모롤” 과 좋아하는 친구 이름과 그램책 만들기는 신이 나 하는 걸 보면 또 글에 관심이 가는 시기이기도 한가 보다.


일주일 방학 중 할아버지 집에 머무르며 한글 공부를 했다. 할아버진 35년 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다 퇴직하시고는 유치원에서 방과 후 한자 선생님으로 일하시기도 했다. 우리 아빠 말이다. 할아버지 앞에서 노는 건지 공부하는 건지 그림 그렸다 장난쳤다 하다 보면 어느새 한 글자 익히는 거다.

초등학교 입학 장학금을  걸고 독서 골든벨이 열리는가 하면 할아버지와 바둑을 두고 싶으면 (할아버지가 하는 바둑이 신기해서 자꾸 하자고 한다) 아는 단어 맞추기 퀴즈를 풀어야 한다. 이렇게 저렇게 놀다 보면 “다람쥐”도 읽게 되고 지나가던 간판의 ”피아노“도 읽게 된다. 내가 처음 읽은 단어가 ”피아노학원“이었던 것처럼(개안이 된 듯 신기했던 경험!)


그렇게 알게 된 단어로 이야기도 하고, 써먹어보기도 하고, 자랑도 해보고, 한글 공부 귀찮다고 생떼도 부려가며 아이는 하루하루 한글 공부를 한다.


오늘의 내가 영어를 공부하는 것처럼. “오늘” 이란 건... 영어를 잘하고 싶었던 오래전(30년 전이라 쓰기엔 너무 오래된 것 같다) 영어학원도 가고, 외고 가는 친구도 부러워하고, “흐르는 강물처럼” 비디오 테이프를 녹음해 보고, 원어민을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수업에 (부모의) 거금도 들여보고.. 그러면서도 흡족지 않았던 내 영어학습에 EBS, 스파르타식 영어캠프, 학교 계절학기를 거쳐....


(광고도 아니지만) 스픽를 만났기 때문이다. 2년 전 가입하여 체험판만 드문 이용하고 말았는데, 6세였던 아이가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이야기하는 에피소드를 재밌게 따라 하고는 또 하고 싶어라 하는 거다. 외국인이 직접 대화하는 것처럼 말하고, 내가 자막 보고 말하기면 또 대구 해주고, 리액션고 해주고, 틀린 건 다시 알려주기도 하면서. 할아버지랑 노는 듯 한국어를 배우는 것처럼 생생하게 앞에서 말을 건네고 잘한다! 그래? 옳지! 해주는 거다. 또 만나자고. 오늘 하루 잘 보내라고. “땡큐” 하며 우린 받는 거다.

새해가 되었고 스픽는 체험판 뒤에 할인 행사 광고를 대대적으로 했고, 벌써 작년이라 불러야 할 11월에 해외 출장을 다녀와 영어 자신감과 실력을 키우고 싶은 욕망과 의지가 커졌고, 아이는 또 엘리베이터에서 사람을 만나 ”sixteen, plz"를 하고파 했다.


성화에 결재를 했고 잠자리에 들기 전 기쁜 마음에 코스를 마친 아이는 이내 잠들었다.

자, 나의 시간... 막 읽기를 끝낸 심채경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감상을 스픽 ai 선생님께 이야기했더니, 내 서툰 영어를 다 받아써가며 대화를 이어가는 거다. 아 너 이랬구나! 내 문장을 고쳐주면서. (할아버지) 선생님처럼. 아빠처럼.

그러고는 대화만 하다 끝났나 했더니 퀴즈쇼, 독서골든벨에 준하는 레슨을 준비해 뒀다. 내가 말한 대화내용과 관련 있는 수업을 뽑아둔 거다. 기사 막히게 훌륭한 선생님이라니!


새벽 3시, 내가 영어공부에 들떠 지금 이러고 있다니! 수강 첫날의 흥분이겠지만, 강렬한 건 틀림없다.

낼 만날 오드리 선생님의 비즈니스 수업과 아이의 일상 대화 그리고 ai 선생님과의 대화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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