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여행을 준비하며 구글지도에 120군데를 찍었습니다. 아이랑 먹기 좋은 식당, 들리기 좋은 카페, 옛 추엌의 국숫집일지 모르는 곳까지.
파워 J가 되어간 건 이뿐이겠어요. 여행지에서 아이와 함께한다는 건 그간의 살림을 요약해 옮겨가는 건데... 조식, 식당에 가사노동을 덜어도 여행지 선택부터 현금관리 기록하는 것 차량 부르기 등 (통역도 있네요) 더 적는 것도 피곤하고 알만한 얘기라 생략합니다.
하고 싶은 건, 그럼에도 여행을 선택하는 건 일어나는 우연을 즐기는 건데요. 제가 치앙마이에 왔다고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대만의 활동가가 자신도 치아아이로 여행 왔다! 연락온 거죠.
대만에 도착하자마자 운전해 양명산으로 데려가 멋진 풍광을 보여주며 쉼을 준 친구가
그저께는 역시나 산에 갔다 어젠 숙소를 찾아왔었죠. 인근 야시장에서 사 온 음식과 태국 맥주 따르며 반가움을 나누었습니다. 이곳에 오게 된 이야기, 가족과의 여행 이야기에서 어느새 활동으로 이야기가 흘렀죠.
그리고 마침 가지고 있던 포스터도 들었는데요! 기후정의행진에 얼마나 많이들 관심 갖는 사안인지 반올림에겐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서 바로 들어주었죠. (그 얘긴 조금 뒤에...)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데 남편도 아이도 슬그머니 빠져 자기 시간을 갖다 잠들어버리네요. 혼자만의 시간보다 더 좋은 외국에서 친구와의 시간!
우연히 잘 즐겼습니다.
오늘은 선데이마켓에서 마주칠지 모르죠. 또 반가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