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은 찬란하게
까만 밤도화지 위에 켜진 별을 따라 이리저리 선을 그리는 네 손 끝에 내 시선이 머문다. 같은 눈높이에서 보겠다는 명분으로 얼굴을 조금 더 맞대본다. 별은 마지막 순간에 더 반짝인다더라며 괜한 말도 건넨다. 아마 하려던 말은 그게 아니라는 것을 너도 어렴풋이 알지 않을까. 사실 고요함 속 들리는 숨소리가 그 어떤 말보다 의미있다는 것도.
오늘도 바람을 핑계로, 별을 핑계로 조금 더 오래토록 네 옆이다. 솔직함이 100이었던 순간은 없었다. 좋아함의 농도가 0이었던 순간 또한 없다. 나 말갛게 보여줄 순 없지만 네 옆에 있을 때 최고로 찬란했음은 분명하다. 공기마저 몽글거리던, 다시 볼 수 없을만큼 반짝이던 그 시간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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