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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tree Sep 02. 2020

하늘바라기

그때는 몰랐던 것들

그때는 몰랐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옳았던 말들이 있다. 특히 어릴 때 어른들의 하셨던 말들이 그렇다. 스쳐 지났던 말들이 다시금 나에게 돌아올 때, 새겨듣지 않았던 나를 질책하는 것 같기도 하다.


너무 많은 선택지를 제시하는 건 책임을 전가하는 거지, 선택하는 것까지가 디자이너의 몫이야.


예쁜 거 많이 보내주면 좋은 거지 참나~라고 생각했던 예전 상사의 말이 최대한 많이 보내자는 상사 아래서 일하는 오늘의 나에게 다시 되돌아왔다. 선택지를 많이 제시하는 것이 오히려 질보다 양으로 보일까 봐, 그래서 후배들이 자신감 없는 디자이너로 비치진 않을까 싶은 마음이 든다.


최대한 다양한 방식으로 생각해보는 것이 디자이너에게 꽤 좋은 습관이지만, 그 속에서 더 좋은 것을 찾아내는 것 또한 스스로의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공장처럼 많은 시안을 뽑아 클라이언트에게 선택을 맡긴다면 손은 빨라질지언정 선별하는 눈은 더디지 않을까.


첫 직장에서 많은 걸 배워서 복 받았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나와 함께 일하는 후배들도 같은 마음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아빠에게서 물려받은 직장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아래를 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는 마음을 잊지 않고 살아가야겠다고 오늘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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