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뜨기 전에 눈을 뜨며
해가 진 후에 눈을 감는
내가 무엇을 놓칠까?
아직 깜깜할때 집에서 나가며
벌써 깜깜해질때 집에 돌아오는
내가 무엇을 놓칠까?
고개를 숙여 책을 보며
고개를 숙여 핸드폰을 만지는
내가 무엇을 놓칠까?
앞길만 보며 급하게 달리며
남과 부딪여도 사과할 시간도 없는
내가 무엇을 놓칠까?
갑자기
길에서 빨간 낙엽들이 눈에 띈다
쌀쌀해지는 날씨가 몸에 느껴진다
차가운 바람이 나의 손가락의 사이에 지나간다
가을이구나
위대하신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가을이구나
오색찬란한 아름다움이 가득한 가을이구나
이제는 깨달았다
겨울이 다가오는 걸음소리가 점점 들려지지만
나는 가을의 꼬리를 잡으러 자연으로 떠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