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을 가면 생기는 일

by 민트와정원

상해 출장을 왔다.

차를 타고 이동하는 중에 문득 집에 혼자 있는 J의 생각이 났다.

아침마다 아이들이 아침을 잘 챙겨 먹었는지, 집에 뭐가 부족하지 않는지 시시때때로 살뜰하게 가족들을 챙기는 동료를 보며 단 둘이 먹고사는 우리의 삶은 참 고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키우는 강아지도 여행을 떠나기 전에 어디에 맡기고 뭘 챙겨 보내지 신경을 쓰게 되는데 다 큰 성인끼리 그런 걱정이 없다.


달리는 차 안에서 지나치는 풍경들을 구경하고 뭘 먹고살아야 잘 사는 걸까 하는 상념에 빠져있다가 맛있는 걸 먹으면 사진을 보내줬다. 그리고 둘이 나란히 누워있는 침대가 아닌 낯선 나라 호텔에 저녁 늦게 들어와 씻고 자리에 누우면 한 사람만큼의 빈자리와 그리움을 느끼며 전화로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내가 없이도 하루가 잘 굴러간 거냐며 실없는 장난을 치기도 하고 그리움을 달래고 연애하던 시절처럼 잘 자 사랑해 같은 안부인사를 건넨다.


내가 출장을 간 사이 J는 마음 맞는 친구 몇 명과 협업을 해보겠다며 집에서 줌 미팅을 했다고 한다.

아저씨세명 옹기종기 한 화면에 담겨있는 캡처사진을 보내줬는데 그냥 줌미팅으로 만난 고등학생들 같았다.

그리고서는 아내가 자리를 비우면 라면만 끓여 먹는 남편처럼 파파존스 패밀리사이즈를 배달시켜 완전식품이라며 삼일을 해동시켜 먹으며 나를 충격에 빠트렸다. 혼자라도 오첩반상을 차려먹으라고 한건 아니지만 이게 무슨 생존서바이벌도 아니고 피자하나로 며칠 때우기 챌린지를 하고 있는 건지


웃기셔 정말